주식공급량이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

베트남은행들이 줄줄이 증자에 나서고 있다.[사진출처:미디어써클]

베트남 은행들이 바젤 II(basel) 기준에 맞는 자본금을 확보하기 위해 줄줄이 증자를 실시했다.  자본 확충에는 성공했지만, 주식 공급량이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주가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베트남 정부는 10대 대형은행(베트남투자개발은행, 베트남공상은행, 베트남외국상업은행, 군사은행, 베트남기술상업은행, 아시아상업은행, VP은행, 베트남해운상업은행, 사이공상업은행, 베트남국제상업은행)에게 올해말까지 바젤II 기준에 맞춰 자기자본비율을 확대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2018년 한해 동안 대부분의 대형 은행이 신주 발행을 통해 자본을 확충했거나 할 계획이다. 군사은행(MB)과 베트남기술상업은행(Techcombank)은 9월말 성공적으로 무상증자를 실시했다. Techcombank는 2018년 3분기에 1:2 비율로 배당금을 주식으로 지급, 자본금을 34조9650억동(약 1조6958억원)으로 늘렸다. MB는 11% (현금 6%, 주당 5%)의 배당금을 유지하는 대신 14%의 이자율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신규 주식을 발행했다.

VPBank는 무상증자를 실시하기 위해 2017년말 주주명부를 폐쇄하고 신주배정 권리주주를 확정했다. 2018년 2분기에 9억2500만주를 발행, 배당금을 지급하고 자본잉여금을 자본금으로 이전시켰다. 이 은행의 총 자본금은 9조2560억동(약 4489억원)으로 늘어났다.

아시아상업은행(ACB)은 2018년말 세전이익이 5조6990억동(약 2764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 배당금을 30%로 인상하고 신주를 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베트남국제상업은행(VIB), HDBank, VPBank, Maritime Bank와 같이 잉여 자금을 보유하고 있는 곳은 무상증자를 실시하기에 매우 유리하다. HDBank는 조만간 무상증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이후 자본금은 11조9720억동(약 5806억원)이 될 전망이다.

VIB는 지난 19일, 무상증자를 실시하기 위해 주주명부를 폐쇄한다고 밝혔다. 2억1900만주에 해당하는  41.13%의 신주를 발행할 계획이다. 이후 전체 자본금은 5조6440억동(약 2737억원)에서 7조8340억동(약 3799억원)으로 38.8% 증가한다. VIB는 올해말까지 유상증자 (5억6400만주)도 실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전체 자본금을 8조1000억동(약 3928억원)까지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OCB 띈 번 뚜안(Trinh Van Tuan)회장은 "연내에 전체 자본금을 7조5000억동(약 3637억원)으로 늘리는 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 은행은 6억9500만주를 신규 발행, 판매한 자금으로 무상증자를 실시할 계획이다. 무상증자시 주당 만동 가격으로 기존 주주에게 1 억주, 개인 주주에게 8000 만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호치민 은행대학교 부이 꽝 띤(Bui Quang Tin)박사는 "은행들이 경영 성과를 개선하면서 주주들에게 적극적으로 배당금을 지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국영 은행이 외국 투자를 유치해 자본금을 확충한 사례도 있다.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은 한국 하나은행에 6 억주 이상을 발행해 확보한 자금으로 자본금을 늘렸다. BIDV는 이번 증자를 통해 재무 건전성을 향상시킴과 동시에 바젤II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한 CAR(자본안전수치)를 늘렸다. 하나은행 지분에 해당하는 신주는 2018년말 또는 2019년초까지 발행할 예정이다.

Vietcombank는 최근 주주들이 승인한 사모 배치 계획에 따라 자본금을 39조575억동 이상으로 늘리는 방안을 국립은행에게 승인받았다. 이번 계획이 성공하면 Vietcombank는 베트남에서 자본금을 가장 많이 보유한 은행이 된다.

은행의 자본금이 늘어나면 이점도 있지만 주가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간에 자본금을 대규모로 확대하면 주식 가치가 희석돼, EPS(주당 순이익)이 떨어지고 PER(주가수익비율)이 높아진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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