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판매 채널 다각화와 공격적인 마케팅 나서면 2배 이상 성장 전망

베트남의 보험시장은 미숙하지만 성장 가능성이 높다.[사진출처:미디어써클]

베트남 보험사들이 상품 판매 채널을 다각화하고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수행할 경우, 현재보다 2배 이상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2일(현지시간) 사이공증권(SSI)이 최근 발간한 베트남 보험 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주로 금융상품을 통해 자산을 운용하고 있지만 높은 수익을 얻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 채널의 경우 설계사 의존도가 매우 높지만 방카슈랑스의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베트남 국민들의 보험료 지출 금액은 다른 나라의 2분의 1정도(연소득의 2%, 아시아 지역 평균은 연소득의 4%)밖에 되지 않아, 향후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여지는 매우 많은 상황이다. 

SSI 보고서는 우선 베트남에서 보험 사업을 영위하는데 2가지 법적 장애물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소유 자본이 법적 요구 자본보다 많아야 한다는 점, 보험 영업 허가를 취득하기 어렵다는 점이 그것이다. 이같은 이유로 인해 온라인 보험사같이 다양한 형태의 회사들이 나타나기 힘들다.

반면 기존 보험사들간의 경쟁은 치열하다. 손해보험 부문에서 상위 10개 회사가 시장의 79%를, 나머지 20개 회사가 21%를 점유하고 있다. 생명보험 부문은 더욱 심해서, 상위 5개 회사가 시장의 84%를 점유하고 있다. 이 5개 회사 중, 바오비엣(Bao Viet)을 제외한 4개사가 100% 외국인 투자 기업이다. 외국계 생보사는 자본과 경험면에서 절대 우위에 있다.

2017년 11개의 보험사 중 7개 상장사의 금융비용보상비율은 약 100%를 조금 넘기고 있다. 이는 영업 활동을 통해 들어오는 현금으로 금융 이자를 겨우 감당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일부 보험사가 금융 투자 관리에 필요한 비용이나 일반 경비를 보험료 수익으로 충당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 비율은 더 높을 수 있다.

보험사들의 주요 수익원은 대부분, 보험료를 금융 상품에 투자해 얻는 이익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보험사들은 세전 이익보다 자산 운용 수익이 높다. 생보사들은 주로 국채에 투자하고 있다. 생보사 중 64%가 국채 채권 총액의 17%(132조8670억동)를 보유하고 있다. 손보사들은 예금을 선호해, 전체 포트폴리오의 66%가 예적금으로 구성돼 있다.

SSI 보고서 통계를 보면 2017년 기준 손보사 전체 보험료 수입의 95%가 3개 상품 그룹가입자에게서 들어온다. 3개 상품 그룹은 자동차 보험(32%), 건강 보험(29.4%), 재산 보험(14.4%)이다.

이 중 건강 보험 가입 증가폭이 가장 컸으며(2014~2017년 27%, 2018년 상반기 25% 증가), 반대로 자동차 보험 가입 증가폭(2015년 23%, 2016년 27%, 2017년 10%, 2018년 2분기 7.7% 증가)은 하향세다.

생명보험 시장에서 투자 관련 상품 가입은 2017년 41%, 2018년 상반기에는 52.6% 증가했다. 혼합 보험 가입은 2017년 26.8%, 2018년 상반기 6.8% 증가, 성장세가 대폭 꺾였다.

SSI 보고서는 방카슈랑스가 보험 업계의 트렌드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험사들이 모든 은행들과 독점적 협약을 맺고, 은행 지점망을 판매 채널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점이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단기간에 매우 낮은 판매 비용을 들여 많은 숫자의 고객에게 접근할 수 있다.

다만, 은행에 지급하는 채널 비용이 보험료에 포함된다는 단점이 있다. 이 경우, 보험 사업 비용, 판매 지원 비용, 감가 상각비 등이 높아질 수 있다.

방카슈랑스 채널이 확대되고 있지만, 보험사의 주요 영업 채널은 여전히 대리점과 설계사들이다. 보험사 총 수수료의 50~90%가 이 채널을 통해 들어오고 있으며, 설계사 숫자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설계사들은 고객에게 일대 일로 재무 자문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충성도가 높은 고객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반면, 설계사 개개인의 활동이나 자질을 관리하기 어렵고 고객 접근이 제한적이다.

장기적으로는 보험 지출이 베트남 전체 연간 소득의 2.1%에 불과하기 때문에 보험 부문의 전망은 여전히 밝다. 싱가폴, 중국, 호주 등 보험 시장 지출은 4%를 차지한다. 일본의 경우 연평균 소득의 8.2%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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