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연합뉴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2조원으로 백조(쉬완스)를 삼켰다.

CJ제일제당이 인수한 쉬완스 컴퍼니(Schwan's Company)는 미국에서도 손꼽히는 대형 냉동식품 전문기업이다. 이번 인수로 CJ제일제당은 미국 전역에 걸친 식품 생산·유통 인프라와 연구·개발(R&D) 역량을 갖추게됐다. 'K푸드(K-Food) 세계화'를 위한 전진기지를 확보한 것이다. 이로써 이재현 회장은 자신의 꿈인 'K푸드 세계화'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게 됐다.

◆韓 식품시장 '1위' CJ제일제당, 美 시장도 정복할까?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지난 15일 이사회를 열고 쉬완스 컴퍼니를 총액 18억4000만달러(약 2조원)에 인수하기로 의결했다. 쉬완스는 미국에서도 손꼽히는 대형 냉동식품업체다. 냉동피자시장에서는 네슬레에 이은 2위, 냉동파이와 냉동아시안애피타이저(냉동만두 등) 시장에서는 독보적인 1위 사업자다.

주요 브랜드로는 '레드 바론(Red Baron)', '에드워즈(Edwards)', '파고다(PAGODA)', '마마 로사(MaMa Rosa's)' 등을 보유하고 있다. 또 학교·병원·레스토랑 체인 등에 식품을 공급하는 푸드 서비스 분야와 자체브랜드(PB) 제조도 하고 있다. 홈서비스 사업을 제외한 올해 매출은 2조3000억원, 상각전이익(EBITDA)은 2460억원으로 알려졌으며 직원 수는 약 1만2000명이다.

CJ제일제당은 쉬완스가 보유하고 있는 20개의 공장과 미국전역에 퍼져있는 물류센터, 약 4500대의 배송차량 등 유통망을 동원해 본격적으로 미국을 공략할 계획이다.

이는 CJ제일제당이 가지고 있는 간편식 등 포트폴리오들도 미국공략에 있어 직간접적인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CJ제일제당의 주력 제품인 '비비고' 브랜드를 미국 전역에 확산시키는 데 유리하다. 따라서 일찍이 미국에 진출한 비비고 만두 등에 대한 인지도도 제고될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 역대 최대 M&A 지출…전문가 평가는?

전문가들의 평가는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봤다.

박애란 KB증권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은 쉬완스 인수를 통해 냉동만두와 클럽채널을 중심으로 고성장한 미국시장 내 품목 및 유통망 확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의 아시안 식품의 쉬완스의웨스턴제품, CJ제일제당의 동서부 지역에 쉬완스의 동중부지역이 더해질 전망"이라며 "CJ제일제당의 미국 가공식품 매출액은 올해 3606억원으로 전년 대비 28.5%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재무적으로는 부담이라는 지적도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한국신용평가는 CJ제일제당이 쉬완스컴퍼니 인수 부담으로 재무구조 저하가 불가피하며, 신용도 하락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한신평은 앞으로 수익창출력 개선 등 효과를 고려하면 당장 신용등급을 변경할 요인은 아니라고 봤다. 다만 해외사업 확장 과정에서 영업창출현금을 웃도는 투자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이번 인수로 등급 하향 기준에 근접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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