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된 G2 정상회담 일정이 2주일여 앞으로 다가왔다. 미국 정부의 보호무역 강경파로 알려진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의 역할 축소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 점과 중국이 무역갈등 완화를 위한 타협안을 미국에 보냈다는 소식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반면, 지난 주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보호무역 관련 대립구도를 나타냈다는 점은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이처럼 G2 갈등 완화 여부를 둘러싸고 시장에 기대와 우려를 주는 소식들이 공존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관련 뉴스플로우가 증시에 가변적인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나친 낙관론을 예단하는 것은 경계해야겠지만, 이달 말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미-중 양국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는 만큼 G2 무역분쟁 관련 방향성에 대한 결론 역시 당분간 유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상황에서 유럽에서 불거지고 있는 이슈들은 국내외 증시에 노이즈를 제공하는 요인들이 될 수 있다는 점에 관심이 필요하다.

우선 이탈리아가 유럽연합(EU)의 예산안 수정 요구를 거부함에 따라 EU는 금주에 이탈리아에 대한 과징금 부과 또는 금융 제재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탈리아의 반유럽연합 성향 정책과 이를 제어하려는 유럽연합의 대응 수위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에 변동성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경계요인이다.

현재 GDP의 130%가 넘는 국가부채를 안고 있는 이탈리아가 부채를 관리하지 않고 오히려 재정확장 정책을 쓸 경우 그리스식 채무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 중인 입장이다.

이탈리아의 예산안 문제가 단기간에 이탈리아의 유럽연합 탈퇴인 이탈렉시트 이슈로 확산될 가능성은 아직 낮은 상황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이탈리아의 10년물 국채 금리기 3.5% 부근으로 상승하는 등 불안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어 이탈리아 정부가 예산안과 관련해 EU 집행위와 대립구도를 계속 이어갈지 여부는 확인이 뒤따라야할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영국에서는 브렉시트 협상 초안을 내각이 승인했지만, 브렉시트부 장관이 이에 반발하며 사임하고, 일각에서 테리사 메이 총리에 대한 불신임 투표 제안도 제기되는 등 파운드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는 형국이다.

협상 초안에서는 영국이 탈퇴한 이후 2020년 7월까지 EU와 무역협상 기간을 갖고, 그동안 기존의 단일시장 관세동맹에 남는 것으로 합의했다. 그러나 북아일랜드 국경문제는 아직 구체화되지 않고 있다. 또한 현재 초안으로는 영국내 브렉시트 강경파와 EU 탈퇴 반대파 모두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영국의 EU 공식 탈퇴 기한인 내년 3월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 있어 합의문 결론은 아직 유동적인 추이다. 이탈리아 예산안 문제와 브렉시트 협상 문제는 유로화 약세 및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흥국 금융시장에는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부분이 부담일 것으로 보인다.

유화증권 투자분석팀 김승한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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