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 시연 및 가상현실 등 체험 부스 앞다퉈 설치

단지 배치와 내부 유닛을 단순 관람하는 장소에 머물던 견본주택이 최신 기술을 바탕으로 한 ‘체험’을 화두로 내세우며 변신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는 음성인식 기반의 가전제품 제어 위주의 IoT 시스템 시연정도가 실제 견본주택에서 체험 가능한 주된 콘텐츠였다. 근래에는 영상기기를 통한 가상현실(VR, Virtual Reality) 체험, 나아가 3면 입체영상 및 첨단 홀로그램 체험까지 가능한 견본주택이 속속 등장하는 추이다.

입주 후 누릴 수 있는 특장점을 강조하려는 분양업계의 시도는 이전부터도 이어져 왔다. 하지만 대부분 상품이 선분양제를 채택하고 있어 실물 확인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특장점 강조는 조감도나 투시도 등 2차원 그래픽에 의존해야만 했다.

최근 시각과 청각을 직접 공략하는, 실제와 같은 경험을 해볼 수 있는 첨단 기술과 관련 기기들이 개발되자 분양업계는 이를 적극 수용하고 있다. VR 기술이나 홀로그램 기술은 준공 후의 모습을 생동감 있게 체험하게 해 소비자들에게도 환영받는 추세다.

실제 관람객의 체험을 앞세워 마케팅에 나선 주요 상품의 청약성적을 보면 분양업계의 이같은 노력은 어느 정도 결실을 거두고 있음을 드러낸다.

지난해 6월 부산광역시에서 분양한 ‘가야 센트레빌’ 아파트 견본주택에는 TV·난방시설·조명시설을 음성 제어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경험할 수 있는 VR 특화부스가 마련돼 화제가 된 바 있다. 이 단지는 159가구 모집에 청약자 2만7369명이 모여 172.13의 평균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4월 경기도 안양시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범계역 모비우스’ 오피스텔도 소비자들의 직접 체험을 앞세워 마케팅에 나섰다. 초고층 스카이 브릿지 유리바닥을 걷는 듯한 가상체험, 커뮤니티 시설인 사우나의 수증기까지 표현하는 최첨단 VR 부스가 견본주택에 설치됐다. 이 단지도 평균 100대 1이 넘는 평균경쟁률을 기록, 분양을 조기에 마감했다.

‘광주 계림3차 두산위브’ 아파트는 사전 사업설명회장에 단지를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는 VR 및 홀로그램 체험부스를 설치해 높은 청약률을 이끌어냈다. 지난달 12일 광주광역시 계림동에서 분양한 이 단지는 367가구 모집에 총 3만4554명이 몰려 94.15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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