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최대 IT서비스 기업부터 은행, 유통체인까지 대형기업들 시스템 연이어 공격당해

해커는 FPT샵 내부서버를 해킹해 가져온 구매계약서를 공개했다.[사진출처:미디어써]

베트남 최대 IT서비스 회사인 FPT그룹의 전자제품 소매체인인 FPT Shop의 내부서버가 해킹 당했다. 해커들은 고객이름, 주소 및 신분증 번호가 포함된 '구매계약서'를 공개하며 돈을 요구했다.

앞서 베트남의 대형은행 및 대형 유통체인들이 연이어 해커들로부터 공격당하면서 사이버 보안이 심각한 이슈로 떠올랐다.

14일(현지시간) 관련업계에 따르면 해커는 지난 13일 FPT샵의 내부서버에서 가져온 정보들을 유출했다. 여기에는 FPT샵의 기업 및 개인 고객들의 구매 정보가 포함됐다.

해커는 FPT샵 내부 서버에서 가져온 구매계약서 이미지를 업로드 했을뿐만 아니라 클라이언트 소프트웨어의 소스코드도 게시했다.

해커는 자신을 'Herasvn'이라 소개하고 오픈된 정보는 일부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이 보유한 고객정보를 좋은가격이나 물건으로 교환하고 싶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앞서 이 해커는 베트남 최대 유아용품 체인점인 꼰 꿍(Con Cung)의 직원 개인신상이 포함된 정보도 공개했다.

이들 정보는 유출된 데이터를 판매하는 ’RaidForum’이라는 사이트에 올랐는데, 약 9만명이 넘는 회원들을 확보하고 있다.

얼마전에도 베트남에서는 현지 최대 IT유통업체 중 하나인 모바일월드(The Gioi Di Dong)의 수백만건에 달하는 이메일 주소와 개인정보가 해커들에 의해 유출됐다. 해커는 약 3만1000여건의 카드거래 내역을 인터넷에 공개했다.

지난달에는 영국맨체스터를 기반으로 베트남 현지은행과 합작한 코포레이티브은행의 웹사이트가 해킹당해 27만5000여명의 고객 데이터가 위협 받았다.

최근 두달새 베트남에서 내놓라하는 대형 기업들의 내부시스템이 연이어 뚫리면서 사이버 보안 문제가 심각한 이슈로 떠올랐다.

특히 베트남에서는 신용카드등과 함께 비현금 결재서비스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반면, 기업들의 보안인식이 약해 해커들에 무방비 상태다.

하노이 법부법인의 쯔엉 대표는 "경제성장속도는 빠르지만 기업들의 보안인식은 상당히 낮다"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지만 아직 온라인 쇼핑몰들은 보안 시스템을 갖추지 않은 곳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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