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관세로 인해 미국산 대두 관세 25%오르자 베트남으로 수출시장 변경

미국이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이 미국산 대두에 25 %의 할증료를 부과했다[사진출처:미디어써클]

미-중 무역전쟁의 불똥이 대두(콩)시장으로 옮겨 붙었다. 베트남은 탈 중국을 시도하는 제조업체들의 전진기지에 이어 미국 농가들의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다. 

2일(현지시간) 베트남 항만청에 따르면 미국산 대두를 중국으로 실어 나르던 대부분의 선박들이 최근 베트남으로 목적지를 바꾸기 시작했다.

실제로, 미국 화물선 Audacity호는 6만9244톤의 대두를 싣고 10월 21일 미 시애틀 항구를 출발해 중국으로 떠났다. 하지만 이 배는 6일 후, 베트남 Phu My 항구로 방향을 틀었다.

미국 농무부(USDA) 자료에 따르면, 미국이 중국산 제품의 관세를 인상하자, 중국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 7월 미국에서 수입하는 대두에 25%의  할증료를 부과했다. 이후 미국산 대두의 대중국 수출은 급격히 감소했다. 반면, 올해 베트남의 미국산 대두 수입은 전년 대비 93% 증가했다.

미중 무역전쟁 이전, 세계에서 가장 큰 대두 수입국인 중국은 수입 물량의 3분의 1을 미국에서 들여왔다. 2017년에만 120억 달러어치 이상의 대두를 수입했다. 미국은 세계 1위의 대두 수출 국가다. 

중국은 미국 대두에 대한 세금을 올린데 이어, 아예 미국산 대두를 수입하지 않는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최근 중국 사료공업협회는, 돼지와 닭 배합사료의 단백질 함유량을 기존보다 1.5%포인트 낮추기로 결정했다. 중국은 이런 조치를 통해 연간 1400만톤의 대두 소비량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 사료공업협회는 그동안 사료의 단백질 함유량이 너무 높았던 탓에 동물의 간과 신장에 무리가 오는 등 축산업에 오히려 좋지 않은 영향을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대두 수출입 전쟁으로 인해 미국과 중국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은 미국산 대두 대신 브라질에서 대두를 수입하고 있다. 브라질 대두는 미국산보다 비쌀뿐만 아니라, 중국의 소비량을 충족시켜줄만큼 물량이 풍부하지 않다.

중국은 대두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정책적으로 대두 재배 면적을 늘려가고 있지만, 자국내 수요를 감당할 수 있으려면 앞으로 수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중국을 대체할 대두 수출 시장을 찾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유럽으로의 수출량이 늘어나긴 했지만, 미국에서 생산하는 대두를 모두 소비하기에는 수요가 작은 시장이다.

저작권자 © 비즈니스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