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규제 강화로 분양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중견·중소 주택업체가 직격탄을 입었다.

30일 대한주택건설협회가 7712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오는 11월 분양계획을 집계한 결과 전월(8052가구)의 3분의 1 수준인 2757가구에 그쳤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단 1건의 분양도 없었다. 지난달에는 수도권에서 6399가구, 지난해 11월에는 4970가구를 분양한 바 있다.

그나마 지방에서는 8개 사가 8개 사업장에서 2757가구를 공급한다. 10월의 1653가구보다 66.8% 늘어난 수치지만, 지난해 같은 달의 10만390가구에는 크게 못 미친다.

대한주택건설협회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분양물량이 대폭 줄어든 주된 이유로 최근 정부가 잇달아 내놓은 부동산 규제를 들었다.

지난 5월 정부는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무등록 분양대행업체의 분양대행 업무 금지' 공문을 보내 건설업 등록사업자가 분양대행 업무를 위탁받아 수행하도록 한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을 준수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로 인해 그동안 건설업 등록을 하지 않고 영업해온 중소 규모의 분양 대행사의 역할을 두고 혼란이 빚어지면서 예정된 분양물량의 상당수가 연기됐다.

지난 9월에는 9·13 대책과 추석 연휴가 끼면서 분양 예정물량이 대거 미뤄졌다.

최근에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9·13 대책 후속조치 적용을 위해 하반기 분양 예정이던 경기 하남 위례신도시, 성남 판교 대장지구, 과천 내 건설사들에 분양보증 연기를 통보했다.

대한주택건설협회 관계자는 "수도권에서 분양이 1건도 안 이뤄지는 것은 수년 만에 처음"이라면서 "분양시장이 침체기로 들어서면 중견·중소업체들이 상대적으로 더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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