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팟 공급업체인 중국 내 거대 생산기업, 고어텍사 생산기지 베트남 이전 결정

애플 제품의 공급업체들이 중국을 빠져나오려고 한다.[사진출처:미디어써클]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해 베트남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중국내 생산기지를 둔 기업들이 무역마찰에 휘말리는 것을 우려해 생산기지를 베트남으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일부는 이전 계획을 검토하고 나섰다. 추가 관세보복이 예정되면서 베트남을 향하는 시선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22일(현지시간)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플(Apple) 에어팟(AirPods) 무선 이어폰을 생산하는 업체인 고어텍(GoerTek)사는 생산공장을 베트남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또 다른 스마트폰 공급업체인 대만의 페가트론(Pegatron) 및 쳉웨이(Cheng Uei Precision Industry)사도 같은 이유로 베트남 이전을 검토 중이다. 이들은 애플과 연관이 없는 생산라인을 가지고 있지만 생산기지를 옮기려고 한다.

에어팟(AirPods), 애플와치(Apple Watch) 및 홈팟(HomePod) 스마트 스피커 등은 지난 9월 24일부터 미국에서 10%의 추가 세금을 부과한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속했다가 마지막에 제외됐다. 하지만 내년부터 추가 관세를 적용하기로 예고된 2670억 달러의 중국산 수입 제품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애플의 공급업체들이나 추가관세 품목에 포함된 제품의 생산업체들은 중국 내 생산공장 이전을 검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애플은 미-중 무역괌세전쟁에서 표적이 될 수밖에 없다.[사진출처:미디어써클]

중국 최대의 이어폰 생산업체인 고어텍은 미국과 중국 간 심해지고 있는 무역 전쟁을 피하기 위해 생산공장을 중국 밖으로 이전한다는 계획이 확인된 첫 번째 애플의 공급업체다. 고어텍은 이미 외주업체들에게 생산공장을 베트남으로 이전하겠다고 통보한 상황이다. 

우선 고어텍은 에어팟 생산에 관련된 모든 공급업체들에게 원자재와 부품을 베트남으로 배송할 수 있는지를 확인 요청했다. 고어텍사는 공급업체들이 계약서에 따른 가격을 유지하고 일정에 맞게 배송하기를 원하고 있다.

하지만 고어텍의 현재 결정이 최종확정은 아니다. 애플과의 추가 협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애플은 이 문제에 대해 아직 답을 하지 않은 상태다.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전쟁을 피하는 것은 애플과 공급업체들이 직면하고 있는 어려운 숙제다. 

유안타투자컨설팅(Yuanta Investment Consulting) 제임스웨이(James Wei) 홍콩 분석전문가는 "중국은 미국에 복수하고 싶어한다. 애플은 당연히 목표가 될 수밖에 없다"며 "애플과 공급업체들은 정치문제로부터 발생하는 불안정한 위기에 대한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이폰(iPhone)과 안드로이드(Android) 스마트폰의 연결 잭과 충전기 생산 업체인 쳉웨이(Cheng Uei)사도 생산 공장을 대만과 동남아로 이전하려고 한다.

T.C. Gou 회장은 "우리는 타이페이에 있는 투청구(Tucheng District)에 공장을 확대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 아마도 1년 안에 이전계획을 실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쳉웨이사는 이전계획에 따라 대만 공장에서 200~300명의 작업자를 추가 채용할 계획이다. 태국, 베트남과 필리핀 등에도 새로운 생산공장을 짓는것을 고려 중이다.

하지만, 중국에서 나가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중국정부의 세금과 우대 정책이 많기 때문이다. 쳉웨사는 미국이 실제 중국산 제품에 대해 추가로 세금을 적용하는 것을 지켜본 뒤 대만에 확대투자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페가트론은 공장이전과 관련된 답변을 거부하고 있다.[사진출처:미디어써클]

폭스콘(Foxconn)에 이어 아이폰 협력업체 중 두 번째로 큰 조립업체인 페가트론도 대만에 새로운 공장을 건설하는 부지를 평가진행하고 있다. 페가트론은 노트북, 태블릿, 인터넷 설비, 소비전자제품과 IoT설비를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소니(Sony) 및 구글(Google)등 고객에게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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