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가 137만원부터

화웨이 신형 스마트폰 '메이트 20 프로'. (사진=화웨이)

중국 기술력을 상징하는 기업 화웨이가 야심 차게 준비한 신형 스마폰 '메이트 20 프로'(Mate 20 Pro)를 공개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을 제치고 세계 1위 스마트폰 제조사를 꿈꾸는 화웨이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스마트폰인 만큼 첨단 기술이 집대성된 것이 특징이다.

우선 크기가 엄청나다. 화면이 6.39인치(3120x1440픽셀)에 달하는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화면 내장형 지문인식 기능은 물론 3D 얼굴 인식도 가능하다. 후면에 장착된 카메라는 무려 트리플이다. 독일 카메라 명가 레이카가 만든 2000만화소 초광각, 4000만화소 표준, 800만화소 망원 카메라가 함께 최상의 사진을 만들어낸다.

여기에 인공지능(AI) 이미지 안정화 기능과 30분 만에 70% 충전이 가능한 대용량 배터리를 추가했으며 무선 충전 방식으로 다른 스마트폰과 배터리를 공유하는 기능, 기존 마이크로SD보다 작은 나노메모리 기능, 실제 물체를 3D 애니메이션으로 바꿔주는 3D 라이브 이모지 등 기존 다른 스마트폰에서 볼 수 없었던 독창적인 기능도 대거 들어갔다.

화웨이는 이날 발표한 메이트 20 시리즈를 통해 중국을 대표하는 스마트폰 브랜드를 만들어낸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에 '갤럭시', 미국에 '아이폰'이 있다면 중국에는 '메이트'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화웨이 스마트폰의 앞날은 밝지만은 않다. 해킹 우려로 사실상 미국 시장 진출이 불가능한 상태인데다, 무역전쟁으로 내수시장마저 침체 위기다. 실제로 올해 2분기 애플을 꺾고 세계 스마트폰 출하 2위 자리에 올랐던 화웨이는 9월 들어 다시 애플에 역전됐다. 중국 시장조사 업체 쉬리(XURI)는 "화웨이가 올해 안에 애플을 이기기란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격도 문제다. 16일부터 유럽 판매를 시작한 메이트 20 프로 가격은 1049유로(137만원)부터 시작한다. 아이폰X맥스나 갤럭시노트9와 비슷하거나 조금 더 비싼 수준이다. 중저가 스마트폰이 중심인 중국 기업이 만들었다고 생각하기 힘든 값이다. 애플이나 삼성전자 제품과 당당히 기술력으로 겨루겠다는 의도겠지만 성공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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