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편한세상, 힐스테이트, 래미안, 자이, 더샵 등 '브랜드 아파트'가 갖는 아우라는 상당하다. 브랜드 아파트들은 지역의 랜드마크와 조합한 단지명만으로도 '자체 파워'를 지닌다. 

반면 중소건설사들의 아파트 단지들은 주목도가 낮아 분양시장에서 골머리를 앓는 사례가 다수다. 그럴싸한 단지명으로 시선을 집중시키는 이유다.

건설사들은 단지명을 정할 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다. 아파트의 실물을 볼 수 없고 견본주택 개관에서 청약까지 짧은 기간동안 임팩트 있는 인상을 남겨야 하는 탓이다. 건설사들은 단지명으로 사업지가 갖춘 장점을 소비자에게 어필하기 위해 작명에 힘을 쏟는다.

진달래·시범·미성아파트 등과 같은 단순한 단지명은 옛말. 최근 건설업체들은 고급스러운 아파트 이미지 만들기에 열을 올린다. 이같은 현상은 특히 중소건설사들에서 두드러진다. 이즈카운티, 스위트포레, 스마트W, 트리플시티, 골드클래스, 오션빌 등. 노년층의 경우 어려운 이름 탓에 아파트 단지 찾기에 애를 먹겠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불거질 정도다.

고급스러운 이미지는 중소건설사들의 아파트 단지의 청약경쟁률을 높이며 분양가에도 영향을 미친다. 지난 2016년 9월 부산에서 공급된 '시청 스마트W'는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157세대 모집에 2만 9820건이 접수되어 평균 189.9대 1이라는 청약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분양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아파트 단지명을 둘러싼 건설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며 "특히 브랜드 파워가 없는 중견 건설사들은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불어넣는 단지명을 붙이는 추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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