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가전 사업 '프리미엄 전략' 주효, 스마트폰은 적자 누적

LG전자가 TV와 가전 사업의 견조한 실적에 힘입어 올 3분기에도 기대 수준의 무난한 성적을 거뒀다.

특히 영업이익은 올 1분기에 근 10년 만에 1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2·3분기에도 각각 7000억원 이상을 기록하면서 올해 전체로는 처음으로 3조원을 넘어설 것이 유력시된다.

LG전자는 지난 3분기(7∼9월)에 매출 15조4248억원에 영업이익 7455억원의 잠정 실적(연결 기준)을 올렸다고 5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5160억원)보다 44.4% 증가한 것이나 전분기(7710억원)보다는 3.3% 줄었다. 증권업계의 전망치 평균(7811억원)에도 다소 못 미치는 수치다.

그러나 역대 3분기 기준으로는 2009년 3분기(8510억원) 이후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3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15조2240억원)보다 1.3%, 전분기(15조190억원)보다 2.7% 각각 증가한 15조4248억원으로, 역대 3분기 중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날 공시에서 사업 부문별 실적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올레드(OLED) TV를 전면에 내세운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와 가전을 담당하는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 사업본부에서는 최근의 호조세가 이어졌을 것으로 추정됐다.

1분기에 무려 14%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면서 업계를 놀라게 했던 HE 사업본부는 2분기 11%에 이어 3분기에도 두 자릿수 수익률이 이어졌을 것으로 보이고, H&A 사업본부도 8∼9%에 달했을 것으로 분석됐다.

스마트폰 등을 담당하는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 사업본부와 VC(자동차부품) 사업본부는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MC 사업본부는 작년 2분기 이후 올 2분기까지 적자 행진을 이어갔었다.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5조5672억원과 2조624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6%와 24.9% 늘었다.

LG전자는 올해 전체로는 매출 62조9000억원에 영업이익 3조2000억원 안팎을 기록하면서 과거 신기록(2017년 매출 61억3963억원·2009년 2조6807억원)을 모두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됐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내년에는 올해보다 성적이 좀더 나아질 것으로 낙관하는 분위기다.

특히 최근 인수한 자동차용 조명 업체인 ZKW의 실적이 이번 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VC 사업본부는 외형 성장과 함께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다.

MC 사업본부도 마케팅 비용 감소로 4분기부터는 적자 폭이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업계 관계자는 "3분기에는 터키와 브라질 등 신흥국의 환율 약세 등이 부담이 됐다"며 "내년에는 본업인 가전과 TV 부문의 실적 호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VC사업이 선전할 경우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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