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최대규모의 다단계 사기를 벌인 리엔껫비엣 레쑤언장 이사장.[사진출처:미디어써클]

불법 다단계 판매로 몸살을 앓고있는 베트남 정부가 강력한 단속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애터미(Atomy) 등 한국에 본사를 둔 다단계 업체들에 대한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1일(현지시간) 최고인민법원에 따르면 최근 리엔껫비엣(Liên Kết Việt) 회사 다단계 마케팅 사기사건이 하노이시 인민법원으로 이관됐다. 이 사건은 베트남 최대의 다단계로 인한 사기피해로,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바 있다.

리엔껫비엣을 만든 레쑤언장 이사장은 지난 2014년 자신을 대령이라고 소개했다. 베트남 국방부가 자신의 회사를 관리하고 있으며, 회사의 제품이 모두 국방부의 자산이라는 거짓 홍보를 했다. 리엔껫비엣은 다단계 제품으로 식이보충제, 물리치료 장비, 오존탈취 장비 등을 소개했다.

리엔껫비엣은 2014년 3월부터 이듬해 11월까지 베트남 27개 도시에 35개의 지사를 열었다. 회원이 회사 제품을 구매한 후 다시 자신의 고객에게 재판매하는 전형적인 다단계 방식으로 회사를 운영하면서 최대 65%의 수수료를 약속했다. 결국 약 6만7000여명의 고객이 총 2조동(약 1000억원)을 날렸다.

사기 피해가 심각해지자 베트남 정부는 최근 밀수와 더불어 다단계 업체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는 추이다. 최근 들어서는 피라미드 판매를 금지하기 위해 구체적인 규정을 담은 시행령을 발표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애터미에 대해 판매를 금지하도록 경고조치했다.[사진출처:미디어써클]

특히 한국에 본사를 둔 애터미에 대해 지난 6월 베트남 산업통상부 산하 경쟁 및 소비자보호국은 제품취급을 금지하도록 경고조치했다. 애터미는 전세계에서 7억11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고 홍보하며 회원을 모집 중이다. 전통적인 다단계 방식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애터미는 정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SNS 등을 통해 활발히 판매활동을 벌이고 있다. 관련부서에 따르면 애터미는 어떤 제품이나 브랜드를 소유한 회사의 다단계 거래 활동에 대한 정보 또는 등록신청을 접수하지 않은 상태다. 이는 불법다단계라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공안 관계자는 "피해가 커지는 다단계 영업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을 비롯한 모든 업체들에게 해당된다. 불법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베트남 상공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다단계 사업의 매출은 8조동(약 4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별로 보면 기능성 식품이 71%, 화장품이 약 23%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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