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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니의 마켓플러스]신흥국 금융시장의 9월 위기설 어떻게 볼까?
  • 쇼니
  • 승인 2018.09.10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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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일부 신흥국들의 통화가치가 급락하고, 최근 반등했던 주가 조정폭이 다시 커지면서 시장 일각에서는 신흥국 금융시장의 9월 위기설이 불거지고 있다.

연초 이후 아르헨티나 페소화에 이어 터키 리라화 가치는 달러 대비 40% 이상 급락했다. 브라질 레일화와 남아공의 랜드화 가치는 연초 이후 20% 가까이 하락세를 나타낸다. 신흥국 전반으로 외환시장의 위기가 확산되는 듯한 모습이다.

그렇다면 현재 상황은 이미 이머징마켓내 리스크의 전이가 본격화된 과정으로 평가해야 할 것일까. 일단 이들 국가들의 환율만 놓고 보면 불안한 현재의 흐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몇 가지 측면에서는 본격적인 전이의 심화 과정으로 평가하기에 아직 성급할 수 있어 보인다.

우선, 최근 금융 불안의 단초를 제공한 터키는 아르헨티나와 더불어 펀더멘탈 측면에서 이미 신흥국내 가장 취약한 국가로 분류돼 왔다. 특히 터키는 억류 중인 미국인 목사의 석방을 거부하면서 표면적으로 경기문제보다 미국과의 정치적 갈등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 이를 고려하면 아르헨티나의 금융 리스크가 터키로 전이된 것으로 평가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두 번째, 이머징마켓 통화지수 자체는 약세 흐름을 나타내고 있지만, 신흥국 내에서 멕시코의 페소화 가치는 올해들어 여전히 달러대비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인도가 올해 들어 10% 이상의 상승세를 기록 중인 가운데 콜롬비아와 브라질, 말레이시아, 대만증시 등도 소폭이지만 연간으로 주가 상승을 기록 중에 있다.

즉, 이머징마켓내 국가별 GDP 대비 재정수지와 경상수지, 단기외채 비중 등 고유의 펀더멘탈 여건에 따라 외환 및 주식 등 자산 가격들이 국가별로 차별적인 흐름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으로 관측된다.

세 번째는 올해 4월 이후 글로벌 증시의 주요 특징은 달러화의 강세 전환 및 선진국과 신흥국 주식시장의 디커플링 현상이다. 올해 3월 FOMC 회의 이후 등장한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 심화도 작용하고 있지만, 6월 초 G2 무역협상 결렬 이후 소강국면이었던 G2 무역분쟁 격화 가능성이 최근 재점화되면서 위험회피 심리 및 달러 강세와 신흥국 금융 불안 현상을 초래하는 주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달러화 지수와 이머징마켓 자산가격들이 서로 대칭적인 흐름을 나타내고 있음에 따라 향후 미국 연준의 금리정책 및 G2 무역분쟁 완화 여부 등이 달러화 추이에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면 향후 신흥국 금융시장의 불안 흐름도 안정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와 관련 미국 트럼프 정부의 무역분쟁 상황을 살펴보면 우선 긍정적인 측면에서 접근해 볼 때, 미국은 EU와 무역분쟁 관련 ‘조건부 휴전’을 맺고, 멕시코와는 북미자유무역 협정(NAFTA) 개정에 합의하는 등 일부 지역의 경우 무역분쟁 수습 국면으로 들어서고 있다. 미국은 11월 주요 정치 이벤트인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어 강대강 무역분쟁의 파국보다는 미국내 지지율을 의식해 분쟁 해결 국면으로 전환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10월 예정된 미국 재무부의 환율 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중국 위안화의 강세 반전 가능성이 기대되고 있어 신흥국 통화의 동반 반등 가능성도 점쳐지는 상황이다.

그러나 무역분쟁 관련 부정적인 측면을 살펴보면 G2 무역분쟁이 G1 헤게모니 쟁탈전으로 장기화될 경우 예측 밖의 리스크들이 불거질 가능성이 존재한다. 최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의견 수렴 절차를 마친 2000억 달러 규모에 대해 관세 부과 시기 임박을 시사한 데 이어 추가로 267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서도 관세를 부과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언급하고 있어 협상 전략용 ‘말의 위협’으로만 그칠지가 향후 관건이다.

만일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높은 관세율 인상을 위협한 대로 실행해 수입물가가 오르게 되면 미국내 인플레 압력은 보다 커질 수 있다. 이는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압력과 달러화 강세 및 이머징 금융시장 불안’이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위에서 언급한 내용들을 요약해 보면, 신흥국 금융시장은 최근 불안한 흐름에도 불구하고 아직 본격적인 전이의 과정으로 평가하기에는 일러 보인다.

허나 G2 무역분쟁 재점화 우려가 다시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를 조성하고 달러 강세와 신흥국 금융불안을 초래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를 초래한 원인이 해결되기 전까지는 불안한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남아 있다. G2 무역분쟁의 완화 여부가 신흥국 금융불안 진정의 주요 선결조건인 셈이다.

아울러 터키와 아르헨티나가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합산 비중은 1.8% 내외 수준에 불과하지만, 여기에 남아공과 브라질까지 합산하게 되면 그 비중은 약 5%에 근접하게 된다. G2 무역분쟁 상황의 장기화와 외환시장 불안 국가의 확산은 신흥국 뿐만 아니라 미국에게도 바람직스럽지 않은 환경이다.

유화증권 투자분석팀 김승한 팀장

쇼니  shony@businesspl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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