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오포, 화웨이의 공세가 거센데 삼성은 관심이 없다[사진출처:미디어써클]

지난 5년간 스마트폰 시장 내 뚜렷한 추세를 하나 뽑자면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의 발전을 들 수 있겠다. 이같은 현상은 베트남에서도 마찬가지다. 저렴한 중국의 스마트폰 브랜드들이 빠르게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본지 8월 30일자 ‘[짜오!베트남]스마트폰 강자 삼성, 중국 저가공세 이겨낼까’ 참조)

이런 와중에 ‘삼성의 새로운 전략은 중국브랜드들이 추격하도록 의도적으로 경쟁을 하지 않는 것’이라는 재미있는 분석이 현지매체를 통해 나왔다. 전자제품 전문매체인 젠크는 분석기사를 통해 ‘경쟁자들이 웃으면 삼성도 웃는다’라고 밝혔다. 분석내용을 번역해 소개할까 한다.

무명에 가까웠던 화웨이(Huawei), 샤오미(Xiaomi), OPPO/Vivo(BKK Electronics에 속함)가 전세계 ‘탑5’에 들어갔다.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최고의 브랜드 13개 중에서 10개의 브랜드가 중국이다.

중국 브랜드가 떠오른 다음부터 선두에 있던 안드로이드(Android) 브랜드들은 점점 과거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HTC가 없어지고, Sony가 스마트폰 시장에 관심을 끊었다. LG전자도 스캔들이 계속 생긴다. 모토로라(Motorola)는 중국자본에 인수당하면서 사라지다시피 했다.

유일한 예외는 삼성이다. 지금까지 전세계 절대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매년 재정 보고 데이터를 보면 삼성과 2위권 브랜드 간의 차이는 엄청나다.

중국 저가 스마트폰의 판매가 크게 늘었다.[사진출처:미디어써클]

IDC의 계산에 의하면 지난 2분기 삼성은 7190만대, 화웨이 5420만대, 애플이 4130만대의 휴대전화를 판매했다. 화웨이나 애플이 삼성의 위치를 위협하기에는 아직 멀어 보인다.

그렇다고 삼성이 시장을 제대로 지배하고 있다는 뜻은 아니다. 지난 5년간 삼성전자에게 엄청난 이윤을 만들어 준 역할은 ‘IT& Mobile부문’에서 ‘반도체칩’으로 바뀌는 추이다. 

모바일 부문 이윤을 살펴보면 꾸준한 성장세라 여기기에는 이상하게 변동되고 있다. 최근 재무제표에서 삼성의 모바일 부문 이윤은 132억 달러다. 20억 달러의 애플보다 높긴 하지만 모바일의 이윤이 많이 떨어졌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현황을 잘 아는 전문가들은 “이제 삼성이 2009~2012년 시기보다 스마트폰 부문에서 경쟁하는 열정이 많이 사라졌다. 다른 경쟁자를 이기기 위해 모든 수단을 이용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일례로 최근 갤럭시 노트9에 여러 신규기능(Bluetooth와 연결하는 S Pen이나 AI카메라)을 넣으면서도 예전 제품들과 비교해 설계는 거의 바꾸지 않았다. 갤럭시 S9/S9+도 디자인이 그대로에 가깝다.

다른 경쟁자인 샤오미 등의 발전 과정을 보면 반 덤핑 경쟁 레이스에 서 있다. 저렴한 가격도 마찬가지다. OPPO/Vivo, 샤오미 그리고 화웨이는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거대한 적자를 감수하고 있다. 삼성은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않는다. 삼성은 중국 브랜드들의 가격파괴 전략을 따라가지 않는다. 

삼성은 저가폰 경쟁을 하지 않는다. [사진출처:미디어써클]

삼성은 선두에 서서 안드로이드를 수많은 소비자에게 홍보한 기업이었는데 왜 갑자기 저렴한 핸드폰에 대한 관심이 없어진 걸까?

지난 2014년 전 세계에 판매된 스마트폰 수량은 15억 대를 돌파했다(2013년 9억6900만 대). 폭발적으로 판매량이 증가한 이 기간에 OPPO/Vivo, 샤오미 및 화웨이와 같은 중국 브랜드들이 글로벌 지도상에 나타났다.

하지만 시장에서 판매 수량만 늘리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중국 스마트폰을 보면 ‘이윤’에 대한 얘기를 한 적이 없다. 샤오미는 2016년에 위기를 벗어나서도 올해 1분기에 10억 달러의 적자액을 보고했다.

주식을 재평가하는 과정이 없으면 거대한 적자가 그대로 남아 있게 된다. 샤오미는 재무제표 안에 매출액만 언급하고, OPPO를 판매하는 BKK Electronics는 조용하다. BKK가 알려준 것은 인도에서의 OPPO의 적자액밖에 없다. 

본질이 호전적이고 항상 자기 자랑하고 싶어 하는 중국 브랜드가 이윤에 대해 말이 없다는 것은 자랑할만한 이윤이 없다는 단순한 사실이다.

700 달러짜리 고급 스마트폰을 팔면 300 달러의 이윤을 남길 수 있지만, 300 달러의 저럼한 스마트폰을 팔았을 때 300 달러의 이윤을 가진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고급 제품이나 저렴한 제품이나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부품 비용은 큰 차이가 없고, 창고나 운전비 등 인건비나 고정비 등도 동일하다.

이러한 포인트가 삼성이 중국 브랜드가 저렴한 스마트폰 시장에서 자유롭게 활동하게 놔두고 있는 이유다. 

대부분의 스마트폰 경쟁 브랜드들은 삼성의 거대한 고객이다[사진출처:미디어써클]

스마트폰을 벗어나면 한국의 거대기업은 카메라 센서, 디스플레이 및 반도칩 부문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인텔(Intel)을 넘어 전세계 반도체칩 제조 기업들 중에 1위가 됐다. 아시다시피 퀄컴(Qualcomm)도 삼성의 고객이다.

지난 2년 동안 경쟁자가 많이 생겼지만 삼성의 이윤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 한국 기업은 스마트폰에 자기들의 ‘운명’(이윤)을 붙였다. 단지 자신들의 갤럭시(Galaxy) 브랜드를 통하지 않을 뿐이다. 

다르게 말하면 중국 스마트폰 경쟁자의 발전은 디스플레이, 센서와 반도체칩의 거대한 고객으로 돌아와 삼성은 더 발전하고 있는 셈. 저렴한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 샤오미, Oppo브랜드와 경쟁하는 것은 삼성 입장에서는 자기 발을 쏘는 격이다. 경쟁자들이 웃으면 삼성도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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