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클린의 베드포드 스타이브센트 지역의 한적한 동네 모습

뉴욕시의 임대료가 평균 월 3000 달러가 넘는 것은 놀라운 일도 아니다. 그러나 그 인상폭의 정도는 지역마다 편차가 있다. 그중 흥미로운 사실은 고소득층이 사는 곳보다 저소득이라 여겨졌던 동네에서 임대료가 더 많이 올랐다는 점이다.

부동산 웹사이트 스트릿이지(StreetEasy)가 최근 2010년부터 2018년까지 100만 개가 넘는 임대목록을 살펴본 결과, 뉴욕시의 임대료가 8년 동안 31%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가장 큰 폭의 상승은 도시화(젠트리피케이션)가 한창 진행 중인 저소득층 지역으로 여겨지는 곳에서 나타났다. 브루클린의 디트마스 파크, 프로스펙트 레퍼츠 가든스, 베드포드-스타이브센트에서 모두 40% 이상의 임대료 인상을 경험했다.

반면 비교적 소액의 임대료 인상을 경험했던 지역에는는 퀸즈의 롱아일랜드시티, 브루클린의 덤보, 맨해튼 미드타운, 그리고 놀랍게도 맨해튼 가장 북쪽동네인 리지우드가 포함되어 있다.

결국 저소득층 뉴욕커들이 임대료 인상 면에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사람들이다. 2010년 중위소득층인 연간소득 5만285 달러를 초과하는 52개 지역에서는 2010년과 2018년 사이에 임대료가 평균 26.9% 증가했다.

반면, 도시 중위소득보다 연간소득이 낮은 31개 지역에서 임대료는 같은 기간 동안 33.1% 뛰었다.

뉴욕 타임즈는 크라운 하이츠나 플랫부시와 같은 지역 주민들을 인터뷰함으로써 이러한 문제들을 직접적으로 제시했다. 

40년 동안 플랫부시 내 아파트에 거주한 한 세입자는 그의 집주인이 "임대료를 인상하기 위해" 건물의 장기 거주자들을 밀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스트릿이지 보고서에 따르면 플랫부시의 임대료는 2010년 이후 38%나 증가했다.

얼마 전 타임즈는 "뉴욕의 집세 위기에 대한 쉬운 해결책은 없다"며 집세를 포함한 생활비가 임금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제시하기도 했다.

스트릿이지 보고서는 일부 부담을 줄일 수 있는 한 가지 잠재적인 방법으로 공급량 증가를 들고 있다. 보고서는 롱아일랜드시티와 같은 지역들에서 최근 공급이 늘면서 임대 증가율이 둔화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주택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 임대료 인상을 꾸준히 유도하고 있는 반면, 지역내 주택공급량이 고정적인 점이 근본적인 원인이다. 나아가 기존 저층 아파트 보존과 수리에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은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비즈니스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