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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니의 마켓플러스]달러화 반락과 함께 돌아온 리스크 온
  • 쇼니
  • 승인 2018.09.03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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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의 폭염이 지나고 가을의 문턱인 9월로 들어서고 있다. 글로벌 주식시장도 8월 중순 이후 미국 달러 인덱스가 반락하는 가운데 선진국과 신흥국 주식시장의 디커플링 현상이 완화되는 등 위험자산 선호 증가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금융시장의 변화는 G2 무역분쟁 등 제반 불확실성이 여전히 진행 중임에도 11월 미·중 정상회담 전까지 갈등 해소 노력이 이어질 가능성, 중국 인민은행의 위안화 절상 시사, 연준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 세계반도체시장 통계기구(WSTS)의 올해와 내년 반도체 매출 전망 상향 조정, 신흥국 금융불안의 전염 우려 완화 등이 우호적 환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변화한 증시 환경들을 점검해 보자.

우선 지난 8월 초에 터키발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이 불거졌지만, 터키는 경기보다 정치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점, 터키가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 내외 수준에 불과한 점, 터키는 아르헨티나와 더불어 펀더멘탈 측면에서 이미 신흥국내 취약국가로 분류돼 왔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터키발 리스크의 신흥국 전반 확산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8월 중순 이후 터키 리라화와 이머징마켓 위험지표인 가산금리는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최근 미국 달러화의 약세 전환으로 글로벌 자금의 신흥국 환류 가능성이 커진 점을 고려하면 글로벌 유동성 복귀는 신흥국내 정치적 리스크가 적고, 펀더멘탈이 견고한 국가로 차별적인 유입 가능성이 예상된다. 국가별 GDP 대비 재정수지와 경상수지, 단기외채 비중 등 펀더멘탈 여건들을 고려하면 한국증시는 단기적으로 이머징내 상대적 안전지역이 될 가능성이 기대된다.

두 번째, 미국과 무역분쟁중인 중국 인민은행의 최근 발표 내용도 눈에 띄는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인민은행은 위안화 기준 환율 결정에 경기 대응 요소를 도입하기로 했는데 이는 최근 위안화 약세 흐름으로 인한 자금 유출 가능성을 차단하고, 위안화 약세를 방치한다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공격도 막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오는 10월 미국 재무부의 환율 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아시아 통화 약세 유발의 주 요인중 하나였던 중국 위안화 약세가 마무리될 경우 신흥국 통화의 반등 가능성을 기대하게 하는 대목이다.

과거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됐던 미국 레이건과 부시 행정부 당시 타깃 교역국의 통화가치가 절상으로 귀결된 전례들이 있다. 이와 관련 미·중 무역 협상 타결을 위한 선제적 조치로 일정부분 위안화 절상이 유도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과 중국 전·현직 지도자들의 베이다이허 회의 이후 결정 사항이라는 점은 중국 정부의 무역갈등 해소 방침을 시사한다는 측면에서 중요한 변화로 관측된다.

물론 G2 무역분쟁 리스크는 정치적 요인이 결부된 G1 헤게모니 쟁탈전과 무관치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섣불리 결론을 예단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미국 트럼프 정부의 무역분쟁 대상국이 중국에만 국한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무역전쟁을 대 중국 패권전쟁과 동일시해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하는 일방적 접근 역시 피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세 번째, 미국은 EU와 무역분쟁 관련 최근‘조건부 휴전’을 맺고, 멕시코와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개정 합의를 이끌어 내는 등 일부 지역에 대해 무역분쟁 수습 국면으로 들어서고 있다. 캐나다와의 협상이 타결되지는 않았지만, 9월 중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중국에 대해서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9월 초부터 고율관세 부과 강행 의지를 밝힌 점이 현재 직면한 부담요인이다. 그러나 협상력 제고를 위한 전략일 가능성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무역분쟁 관련 미국은 EU 및 NAFTA에 대해 실리를 취한 이후 수습 국면으로 들어서고 있다. 또한 그동안 무역분쟁에 있어 공격보다는 방어에 치중해 오던 중국 정부는 최근 베이다이허 회의 이후 위안화 절상 의지를 시사하는 등 무역 갈등 해소 방침을 나타내고 있다. 이제 무역분쟁 지역 재확산 여부의 선택권은 다시 미국으로 공이 넘어간 상황이다.

네 번째, 미국은 이번 무역전쟁에서 표면적으로 유리한 성과를 얻어내고 있지만, 높은 관세율 인상으로 수입물가가 오르게 되면 미국내 인플레 압력은 보다 커질 수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이 이미 연준 목표치를 넘어서고 있어 기준금리 인상 압력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미국에는 경계의 대상이다. 물가 상승은 미국 소비자들의 지지율 저하로 이어질 수 있고, 저금리를 선호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과 대치된다는 점에서 G2 무역협상이 이어질 가능성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적으로 경기 확장 싸이클 후반부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되면서 금리 상승의 경기 부담 및 장단기 금리차 축소 등이 나타나게 된다. 9년 이상 진행되고 있는 미국의 경기 확장 싸이클을 고려하면 향후 금리 인상 가속화 가능성은 트럼프 정부에도 달갑지 않은 환경이다.

뉴욕 연은에서는 1년내 미국경기 침체 확률을 현재 약 14%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어 올해 연내 경기 정점 형성 가능성은 여전히 낮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과거 침체확률 25% 이상에서 미국 제조업 생산은 역성장으로 진입해 온 바 있다). 반면, 과거 미국은 장단기 금리차 역전 이후에 시차를 두고 경기 침체 및 주식시장의 Peak out 이 나타난 바 있는데 10년물과 2년물 국채간 금리차는 현재 약 20bp 수준으로 좁혀져 있다.

9월 연준의 금리인상 확률은 100%에 근접했으며, 12월은 70%로 상승해 연내 두차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연말로 갈수록 장단기 금리차 축소의 부담은 증가할 전망이다. 다만, 2016년 이후 미국증시의 상승을 IT섹터가 주도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국증시의 고점 형성은 IT 섹터의 Peak out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섯 번째, 올해 4월 이후 선진국과 신흥국 주식시장의 디커플링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국내증시는 이머징마켓과 하락 동조화되는 흐름을 나타내 왔다.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강화 우려 및 G2 무역분쟁 격화에 따른 글로벌 교역 위축 우려, 터키발 신흥국 금융불안 등의 신흥국 공통 악재의 영향이 작용했다. 더불어 반도체 업황 정점 통과 논란 등이 IT 비중이 큰 국내증시의 약세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제반 불확실성이 진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11월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 전까지 갈등 해소 노력이 이어질 가능성이 유효하다는 점과 앞서 언급한 환경 변화들로 인해 최근 선진국과 신흥국 주식시장의 차별화 현상이 완화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은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12개월 예상 EPS 흐름이 이머징마켓 대비 상대적으로 견조함에도 12개월 예상 PER은 8배를 하회해 2010년 이후 최저 PER 수준에 근접한 한국증시를 외국인들이 주목하게 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증시의 올해 분기별 영업이익 시장 컨센서스를 고려하면 올해는 3분기까지 증익이 예상된다. 7~8월 수출 실적을 고려하면 무역분쟁에도 불구하고 수출여건 악화보다 미국의 경기 호조 및 원달러 환율 상승의 긍정적인 영향력이 기대되고 있다. 또한 최근 반도체 업황 고점 논란이 이어지고 있지만, 세계반도체시장 통계기구(WSTS)가 8월 발표한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점도 긍정적인 변화이다. WSTS는 올해 세계 반도체시장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15.7% 증가하고, 내년에는 5.2% 증가할 것으로 전망을 수정했다.

주가 하락으로 국내증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진 상황에서 수출 호조 지속 및 수출 기업들에 대한 원달러 환율 상승의 3분기 실적 개선 기대심리 등은 3분기 어닝시즌인 10월까지 국내증시 주가 반등에 긍정적인 환경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국내증시의 경우 국내 고용과 소비 등 내수경기 부진 및 G2 무역분쟁과 신흥국 금융 불안 등이 기준금리 인상의 걸림돌이 되고 있어 한은이 계속 금리를 동결할 경우 한미 기준금리차 역전폭이 보다 확대될 수 있다. 이는 향후 외국인 자본 유출 우려 요인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 혹은 한미간 금리차 역전폭의 축소를 위해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말에 인상할 경우 국내에서도 장단기 금리차 축소 문제가 연말로 갈수록 국내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잠재하고 있다.

이에 따라 9~10월 국내증시는 리스크 온(위험자산 선호) 환경이 기대되나 증시 상승의 성격은 추세 전환보다는 우선 낙폭만회 시도 국면으로 접근해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유화증권 투자분석팀 김승한 팀장

쇼니  shony@businesspl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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