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구축 아파트 평균 거래가격 6억원 넘어서

입주연차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비교(호당, 만원) / 자료제공: 직방

입주 11-15년차 아파트, 이른바 '구축' 아파트의 가격 상승이 심상치 않다.

3일 국토교통부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에 따르면 전용면적 60㎡ 초과 85㎡ 이하의 입주 11-15년차 아파트가 2018년 평균 6억2000만원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과 비교해 14.8% 올랐으며, 동기간 5년 이내 새 아파트가 10.9% 상승한 것과 비교해도 높은 수치다.

특히 지난해 투기지역으로 지정된 서울 11개 지역의 경우, 2018년 들어서 입주 11-15년차 아파트의 거래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2017년과 비교해 21.2% 매매가격이 상승하며 평균 7억5000만원 선에 거래됐다. 같은 기간 입주 5년 이내의 새 아파트는 12.4% 오르는 데 그쳤다.

서울 투기지역 아파트 매매가격(호당, 만원) / 자료제공: 직방

앞서 작년 서울 아파트값이 급등하자 투기지역 등의 지정을 통해 거래 및 대출, 세금규제가 강화됐다. 하지만 투기지역은 수요가 높은 곳이라는 인식이 번지면서 ‘똘똘한 한 채’를 고민하는 우선지역으로 꼽히며 매수세가 이어졌다.

투기지역이지만 상대적으로 매매가격이 낮은 아파트를 찾는 수요로 지역내 아파트값 격차를 좁히기 위한 ‘갭(gap) 메우기’ 현상이 나타나며 2018년 투기지역 내 입주 11-15년차 아파트값이 많이 올랐다.

부동산정보서비스업체 직방의 김은선 매니저는 “정부규제에 따른 집값 조정이 단기에 그치자 한동안 관망세를 유지한 주택매입 대기수요가 갭 메우기식 거래로 확산됐다”며 “2018년 서울 아파트 값은 전역으로 상승세가 퍼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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