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인공지능(AI) 제품을 만들어 볼 수 있는 KT의 'AI 메이커스 키트'.

인공지능(AI)에 관한 관심이 뜨겁다. 산업계에 국한된 소리가 아니다. 이제는 일반인들도 AI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으며, 주변에서 쉽게 AI 제품을 접할 수 있다. 애플 아이폰이나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에도 각각 시리와 빅스비라는 AI 비서 기능이 내장돼 있다. 

AI 제품 가운데 일상 속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음성 인식 AI 스피커다. 요즘 집에서나 차 안에서 "지니야~ 음악 틀어줘", "아리야, 길 찾아줘" 이렇게 한번 외쳐보지 않은 사람이 드물 정도다. 사용 방법은 간단하지만, 그 안에 있는 기술은 간단하지 않다. AI 기술부터 음식 인식 기술까지 각종 첨단기술이 모여 구현된 제품이 바로 AI 스피커다. 

그런데 AI 스피커를 일반인이 직접 만드는 것이 어려운 일은 아니다. 컴퓨터 프로그래밍 지식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누구나 쉽게 '나만의 AI 스피커'를 만들 수 있다. 

KT가 국내 최초로 내놓은 'AI 메이커스 키트(Makers Kit)'가 대표적이다. 초소형 저가 컴퓨터 라즈베리파이(싱글 보드 컴퓨터)와 보이스키트 부속품 등으로 구성되는데, 음성 기반의 AI 기기에 필요한 필수 부품으로 구성된다. KT는 누구나 AI 메이커스 키트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일종의 설명서인 '메이커스'도 발매했다. 이를 통해 부모와 아이가 음성으로 움직이는 AI 자동차를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이 KT의 설명이다. 

사실 KT는 구글을 따라한 것이다. 구글은 몇 년 전부터 일반인들도 쉽게 AI 제품을 만들어 볼 수 있도록 하는 AIY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AI 분야의 DIY(Do It Yourself·자체 제작)인 셈이다. 지난 4월에는 사물 인식이 가능한 AIY 제품 '비전 키트'와 음식 인식 기능의 '보이스 키트' 제품을 잇달아 발표했다. 

상품 구성은 굉장히 단순하다. 라즈베리파이와 케이블, 카메라, 스피커 등 총 17개 부품이 전부다. 외피는 카드보드, 즉 종이 재질이다. 이들 제품은 물론 기존 상용제품보다 현저히 기능이 떨어진다. 실제로 사용되기보다는 교육 목적에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런 제품이 늘어나면서 AI를 친숙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부족한 AI 인재 육성을 위해서라도 꼭 필요한 일이다. 앞으로 우리나라 통신업계에서도 KT의 AI 메이커스 키트 같은 시도가 계속 이어지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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