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영업이익 감소할 것 vs 향후 성장성 높아"

신세계백화점 본점

'한국판 아마존'을 꿈꾸는 신세계가 지난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소식에도 주가 하락에 시달리고 있다.

연초 29만원이던 신세계 주가는 지난 5월 25일 47만5500원으로 64%나 올랐지만, 지난 21일에는 27만8000원까지 떨어졌다. 3개월도 안 돼 40% 넘게 하락한 셈이다. 다행히 23일 중국 상해지역의 한국단체관광 허용 보도가 나오면서 주가가 31만원까지 회복했다.

신세계의 실적을 보면 주가 흐름은 다소 아쉽다. 신세계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79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1%나 늘었다. 매출액도 1조1827억원으로 34.9% 증가해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개장 1년 만에 흑자를 냈고, 그동안 적자에 허덕이던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덕분에 신세계는 지난 2년간 유통주 중 가장 핫한 종목이었다.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사장 남매가 분리 경영을 시작한 이후 주가가 급등했다.

그러나 올해 2분기 최대 실적을 내고도 주가가 떨어진 셈이다. 그동안 성장 동력으로 삼았던 사업들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평가가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특히 면세사업을 담당하는 신세계DF 실적에 대한 우려가 크다. 신세계DF는 2분기 매출액 4446억원, 영업이익 226억원을 달성해 흑자전환했지만, 마케팅 강화로 전 분기보다 영업이익이 10억원가량 줄었다.

올 3분기 인천공항 1터미널과 강남면세점 개점에 따른 비용이 반영되면 실적이 악화할 수 있다는 불안감도 투자심리를 위축했다.

또 내수 침체로 백화점 사업이 녹록지 않고, 내년 인천 신세계백화점 영업 종료 등의 악재도 있다. 올해 인수한 까사미아도 최근 '라돈 사태'에 휘말린 것도 부담이다.

이 때문에 유진·BNK·이베스트·현대차·DB금융 등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신세계 실적 전망치를 내리고 목표주가도 낮춰 잡았다.

오린아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신세계에 대해 "미중 무역전쟁 이후 위안화 절하가 급격히 일어나면서 올해 하반기 보따리상들의 활동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하반기 신규 면세점의 진입으로 마케팅 경쟁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인 인바운드 회복이 빠르게 나타난다면 이러한 효과를 상쇄할 수 있을 것이나, 아직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내년부터 백화점 인천점 운영이 종료되는 점도 다소 부담"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신세계 주가는 저평가됐다며 향후 주가 상승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일시적인 이익감소보다는 신세계 면세점의 매출급증, 시장지배력 확대, 2019년~2020년 후행하는 이익 증가에 더 주목해야 한다"며 "백화점 이외에도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화장품 사업 호황이 하반기에도 지속하고 메리어트호텔 리모델링 공사가 8월에 완료돼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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