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지역 부동산 과열 양상...대출잔액 절반 이상 부동산에 몰려

베트남 중앙은행이 시중은행의 자금 흐름에 대한 상시 감사를 실시하기로 했다.[사진출처:미디어써클]

최근 부동산 시장이 과열양상을 띄면서 정부가 자금줄인 시중은행들 단속에 나섰다. 우선 부동산 대출이 높은 시중은행들에 대한 불시감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는 일부 시중은행들이 부동산 등 일부 분야에서 자금수요가 높아지자 예금이자를 올리면서 대출자금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반면, 베트남자산관리공사(VAMC)가 지난해 매입한 부실채권 3조동(1500억원) 중 절반 가까이가 부동산이다. 

21일 베트남중앙은행(SBV)은 올해 하반기 신용대출 증가를 엄격히 통제하기 위해 부동산 대출 비중이 높은 은행에 대한 감사를 불시에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부동산, 증권 등에 관련된 사업들은 시중은행에서 대출이 장려되지 않는 위험부문으로 분류된다.

올 상반기 기준 부동산 부문의 대출잔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9% 증가했다. 위험한 수준으로 증가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 중앙은행의 판단이다.

하지만 중앙은행은 최근 부동산과 관련된 자금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호치민 등 일부 대도시에서 여러 부동산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다시금 과열 양상이 되살아나고 있는 탓이다. 그러다 보니 민영 상업은행들은 은행예금 이자를 높이면서 자금확보에 나서고 있다.

베트남 테크콤뱅크는 최근 1개월간 정기 예금금리를 0.1%포인트 올렸다. 예금액이 10억동(5000만원) 미만의 경우 연 4.6%, 그 이상이면 4.7~5.0%의 금리가 적용된다. MB뱅크는 정기 예금금리를 0.2~0.3%포인트 올렸다. 1개월 정기예금의 경우 연 4.8%, 2개월은 4.9%, 36개월은 7%를 적용한다.

ACB는 18개월 정기 금리는 지금까지 금액에 관계없이 연 6.9%를 적용했다. 현재는 2억동(1000만원) 미만이면 6.9%, 100억동(5억원) 이상이면 7.2%를 적용한다. VP은행이나 베트남수출입은행(EXIM BANK)도 최근 2개월 동안 금리를 0.1~0.2%포인트 올렸다.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높아진 자금수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국영은행들은 금리인상에 나서지 않고 있다.

하노이 첼시파크는 자산관리공사가 매입해 소유권을 가지고 있다.[사진출처:미디어써클]

같은 흐름에서 부실채권이 많아진 것도 우려스러운 부문이다. 베트남자산관리공사는 지난 2017년 5개 신용금융기관으로부터 3조1220억동(약 1600억원)의 부실채권을 시장가격으로 매입했다.

사콤뱅크가 가장 많은 부채를 가지고 있었는데 다낭과 호치민의 부동산, 기계 등의 부채에 약 2조6080억동이 투입됐다.

베트남 금감원은 부동산 자본흐름을 지속적으로 감독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장기대출에 사용할 수 있는 단기 자본 비중을 현 50%에서 오는 2019년까지 40%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

베트남 총리 경제 자문팀은 "상반기 부동산 대출이 전체대출잔액의 약 5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추가적인 대출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했다"며 "중앙은행에서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일부 은행들이 불확실성이 높은 부동산과 증권에 자금을 쏟아붓는 일은 적절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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