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2개 광역지자체, 전년比 서울 거주자 토지거래 비율↑

전국 지가변동률과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 추이(단위: %) / 자료출처: 한국감정원, 직방

토지가격이 고고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누적변동률 0.12%로 보합세를 보이는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과는 다른 양상이다. 2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전국 지가변동률은 2.05%에 달한다. 벌써 지난해 지가 변동률 3.88%의 절반을 넘어서는 상승세를 보였다.

전국 토지가격의 고공행진 이면에는 풍부한 거래량과 서울 거주자의 원정거래가 한몫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이야기한다. 부동산정보서비스 직방이 분석한 자료를 보면 서울 거주자의 외지 거래 비율은 2015년 이후 갈수록 커지고 있다.

2018년 6월 기준 전국 순수토지 월평균 거래량 중 서울 거주자의 비율은 10.4%로 2017년(10.17%) 대비 0.23%포인트 뛰었다. 2015년 9.54%를 기록한 이후 매해 비율이 오르는 모습이다. 서울을 제외한 15개 광역자치단체 중 인천·경기·충남을 제외한 12개 광역자치단체가 전년보다 서울 거주자의 순수토지 거래 비중이 증가했다.

최근 정부의 부동산 수요억제책 완화 및 조정지역 규제해제 요구가 커지고 있는 부산은 2015년 2.12%에서 2018년 6월 5.19%로 2배 이상 서울 거주자의 토지 원정거래가 늘었다. 전국에서 주택 미분양 재고가 가장 많은 경남도 마찬가지다. 2016년 2.52%였던 경남의 순수토지 서울 거주자 월평균 거래비율은 올해 들어 3.29%로 확대됐다.

한편 올해 서울 거주자의 외지 토지 원정거래가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도로 나타났다. 2018년 6월 기준 20.83%로 10필지 가운데 2필지는 서울에 거주하는 외지인이 거래한 셈이다. 강원(15.94%)과 인천(15.35%), 세종(11.34%), 대전(10.37%)이 뒤를 이었다.

직방 함영진 빅데이터랩장은 "대출·세금·청약 등 정부 수요억제책의 집중포화와 입주물량 증가 등 공급과잉 우려를 빚고 있는 주택시장과 달리 탄탄한 거래량과 서울의 외지인 수요가 꺼지지 않는 등 토지투자 온기가 여전하다"며 "풍부한 유동자금과 대북경협 호재, 도시재생 뉴딜, 택지개발로 인한 토지보상금 유입 등 지역의 개별호재에 민감한 원정투자가 아직 유효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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