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주 연속 오름폭 확대.. 非강남권 상승세 주도

2018년 서울 주요지역 연초 대비 누적 상승률(단위: %) / 자료제공: 부동산114

정부가 서울 전역에 대해 투기 점검에 나섰지만 각종 개발 호재가 풍부한 은평∙여의도∙용산과 그 인근에 위치한 서대문, 양천 등 비강남권이 집값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실제 올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을 주도한 곳은 비강남권 지역들로 확인된다. 마포와 성동, 동작, 서대문, 동대문, 관악, 중구 등 7개구의 연초 대비 누적 상승률은 강남3구(11.20%)를 뛰어넘었다.

1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5% 올랐다. 일반아파트(0.16%) 중심으로 7주 연속 상승폭을 확대했다. 서울 25개구가 모두 상승했으며 서대문, 양천, 도봉 등 비강남권 지역이 상승흐름을 이끌었다. 강남권에 밀집한 재건축은 0.11%의 변동률로 5주 연속 상승했지만 전주(0.18%) 대비로는 다소 둔화됐다. 이밖에 신도시(0.04%)와 경기·인천(0.03%)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서울은 정부의 대대적인 투기 단속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비강남권 소규모 단지와 중소형 물건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어졌다. △서대문(0.28%) △양천(0.27%) △도봉(0.27%) △구로(0.25%) △강서(0.24%) 은평(0.24%) △마포(0.22%) △관악(0.21%) △성북(0.20%) 등이 상승률 상위지역에 포진했다.

서대문은 은평구와 인접한 홍제동 일대를 중심으로 상승했다. 홍제동 인왕산어울림(119세대), 인왕산한신休플러스(115세대), 성원(242세대) 등 그동안 저평가된 소규모 단지들을 중심으로 1000만원~3000만원 뛰었다. 양천은 재건축과 인근 여의도 개발 기대감이 반영되며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 목동 목동e편한세상, 하이페리온II, 신정동 삼성쉐르빌2 등이 2000만원~7500만원 올랐다. 도봉은 창동 동아청솔, 동아, 상계주공18∙19단지가 500만원~1500만원 상승했다.

서울 주요지역 주간 매매가격 변동률(단위: %) / 자료제공: 부동산114

신도시는 서울 접근성이 우수한 △분당(0.08%) △위례(0.07%) △판교(0.06%) △평촌(0.05%) 등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반면 일산(-0.02%)과 파주운정(-0.02%) 등은 하락해 양극화된 분위기다. 분당은 정자동 정든동아, 정든우성과 서현동 시범한양이 500만원~1000만원 올랐다. 위례는 성남시 창곡동 위례센트럴푸르지오와 하남시 학암동 위례롯데캐슬이 250만원~500만원 상승했다. 반면 일산은 일산동 후곡9단지와 주엽동 강선1단지가 1000만원 떨어졌다.

경기·인천도 △광명(0.44%) △과천(0.35%) △성남(0.08%) 등 서울 인접지 중심으로 정비사업이나 리모델링 재료가 있는 곳은 오르고 △안성(-0.03%) △평택(-0.03%) △안산(-0.02%) 등 외곽지역은 하락해 양극화된 양상이다. 광명은 철산동 철산래미안자이가 500만원~5000만원, 광명동 중앙하이츠1차가 500만원~1000만원 올랐다. 과천은 별양동 주공4∙6단지가 1000만원~2500만원 상승했다. 반면 안성은 공도읍 임광그대家2단지가 500만원 떨어졌다.

부동산114 리서치팀 윤지해 수석연구원은 “여의도∙용산 마스터플랜 발표 이후 양천구 일대로 오름세가 확산되고 있다. GTX A노선, 신분당선 등 교통 호재에 따른 은평구의 아파트값 강세도 서대문구 일대 소규모 저평가 단지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오는 8월 말 투기지역 추가 지정과 재건축 가능연한 연장 등의 추가 부동산 대책을 예고한 상황이지만, 현재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고려하면 지역 내 호재가 있는 지역 중심으로 매매가격 상승흐름이 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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