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제로'에서 '수백대 1'까지..경쟁률 차이 극심

대출규제와 금리인상, 입주물량 증가 등 삼중고로 비상등이 켜진 오피스텔 분양시장에서도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여건이 우수하고 브랜드를 갖춰 투자가치가 기대되는 오피스텔은 수백 대 일의 경쟁률을 보이는 반면 그렇지 못한 곳은 수요자들에게 철저히 외면 받고 있다.

16일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 7월 청약을 받은 ‘힐스테이트 중동’은 49실 모집에 6188명이 몰리며 126.2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분양한 경기 안양시 ‘힐스테이트 범계역 모비우스’(622실)도 평균 105.3대 1로 세 자릿수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군포시 ‘힐스테이트 금정역’(62.6대 1), ‘분당 더샵 파크리버’(56.8대1), ‘삼송 더샵’(56.8대 1)도 두 자릿수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경남 진주시나 경기 파주시, 강원도 춘천시 등 일부 지역에서는 접수 건수가 단 한 건도 없는 ‘청약률 제로’를 기록한 오피스텔도 나왔다.

건설사들도 이런 점에 주목해 입지가 좋은 곳 위주로 오피스텔 공급에 나선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달 평택 고덕국제화도시 첨단산업단지에 ‘평택 고덕아이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6층, 지상 27층, 전용면적 21~35㎡, 총 1200실로 구성된다. 복합환승센터로 개발 예정인 SRT수서고속철도 지제역과 가깝다. 인근에 고덕신도시, 평택일반산업단지, 장당산업단지, 칠괴산업단지 등이 있다.

대우산업개발은 8월 강동구 천호동에 ‘이안 천호동 오피스텔’을 공급한다. 1차는 지하 6층,지상 24층, 378실 규모이며 2차는 지하 4층, 지상 13층, 271실로 조성된다. 지하철 5·8호선 천호역과 5호선 강동역이 도보권에 자리한다. 주변에 천호동 로데오거리, 성내 전통시장, 강동성심병원, 우체국, 도서관 등이 있다.

현대건설은 이달 중 경기도 고양시 삼송지구 도시지원시설 S4-2, 3블록에서 ‘힐스테이트 삼송역 스칸센’을 분양한다. 2블록은 지하 4층, 지상 25층, 1381실로 이뤄지고 3블록은 지하 4층, 지상 24층, 1132실로 구성된다. 전용면적은 18~29㎡다.

GS건설은 11월 경기도 성남고등지구 C1, 2 ,3블록에서 ‘성남 고등 자이’를 공급할 예정이다. 성남 고등지구는 서울 강남과 판교는 물론, 송파 문정지구와도 인접하다. 판교테크노밸리와 제2판교테크노밸리(예정), 제3판교테크노밸리(예정)와 가깝다. 아파트 383가구와 오피스텔 151실 규모로 조성된다.

롯데건설은 하반기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뉴타운 지역에 ‘청량리 롯데캐슬 SKY-L65’를 선보일 계획이다. 지하철 1호선과 경의중앙선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청량리역과 바로 붙어있다. 단지는 지하 7층, 지상 65층, 5개 동 규모다.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20~30㎡, 528실로 구성된다.

분양대행사 와이낫플래닝의 박찬주 대표는 “오피스텔 시장도 입지별로 극심한 양극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며 “정부가 가파른 부채 증가세를 보인 부동산 임대업자를 압박하기 위해 여러 규제를 내놓으면서 주요 수요층인 젊은 직장인들의 선호도가 높은 곳을 중심으로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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