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용산 이어 서울 전역 아파트값 상승세 확산
부동산 중개사무소 현장단속에 이어 투기지역 추가 지정 등의 예고에도 불구하고 서울 아파트값은 6주째 상승폭이 확대됐다. 최근 오름세를 주도했던 여의도, 용산, 강남권에 이어 비투기지역인 은평과 관악, 중구, 금천, 성북, 동작 등 서울 전 지역이 골고루 올랐다. 여름 휴가철 영향으로 매수세가 늘지는 않았지만 저가 매물 중심으로 거래가 간간이 이어졌다.
1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금주 서울 아파트값은 0.12% 올라 지난주(0.11%)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서울 재건축시장은 거래가 뜸한 가운데 호가가 오르면서 4주 연속 오름세가 이어졌다. 이 밖에 신도시는 일산과 동탄에서 저가 매물 중심의 거래로 금주 0.02% 상승했다. 경기 및 인천도 일부 실수요가 거래에 나서면서 0.04% 올랐다.
서울은 △은평(0.28%) △양천(0.25%) △강동(0.22%) △관악(0.19%) △중구(0.19%) △금천(0.17%) △마포(0.16%) △강서(0.15%) △성북(0.15%) △용산(0.15%) △동작(0.13%)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은평은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 착공과 신분당선 연장 기대감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 녹번동 현대2차, 진관동 은평뉴타운상림2단지롯데캐슬, 은평뉴타운우물골위브 등이 500만원~2000만원 상승했다. 양천구는 거래가 뜸한 가운데 호가가 오르면서 목동 목동신시가지5단지와 신정동 목동신시가지12단지(저층), 목동신시가지9단지 등이 250만원~2000만원 뛰었다. 동 등 강남권 주요 재건축 역시 거래로 이어지지는 않는 가운데 집주인들이 호가를 올리면서 상승세가 나타났다.
신도시는 일산과 동탄, 분당 등에서 일부 저가 매물이 거래되며 올랐다. △일산(0.05%) △동탄(0.04%) △위례(0.03%) △분당(0.02%) △광교(0.02%) 등이 뛰었다. 파주운정(-0.06%)과 판교(-0.02%)는 내렸다. 일산은 주엽동 문촌18단지대원, 문촌19단지신우와 일산동 후곡18단지현대 등이 250만원~2500만원 상승했다. 동탄은 청계동 시범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1차, 반송동 시범다은삼성래미안 등이 500만원~1000만원 올랐다.
경기·인천은 △광명(0.28%) △구리(0.14%) △과천(0.12%) △안양(0.11%) △군포(0.08%) 등이 상승했다. △안산(-0.05%) △이천(-0.03%) △시흥(-0.02%) 등은 하락했다. 광명은 저가 급매물에 실수요가 간간이 이어지면서 소하동 광명역세권휴먼시아5단지, 광명동 광명해모로이연, 철산동 롯데낙천대 등이 250만원~1000만원 올랐다. 구리 역시 일부 저가 매물이 소화되면서 토평동 토평대림영풍, 인창동 아름마을삼성래미안, 갈매동 갈매역IPARK 등이 500만원~1000만원 뛰었다. 반면 안산과 시흥 등 입주물량이 몰린 곳은 하락했다.
부동산114 리서치팀 임병철 수석연구원은 "현장단속에 이어 부동산 불법행위 집중조사와 투기지역 추가 지정이 예고됐지만 아파트값 오름세가 서울 전역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라며 "은평과 관악, 중구, 금천, 성북 등 그 동안 오름폭이 주춤했던 비투기지역에서도 상승폭이 커졌다. 아직까지 추가 규제에 대해 현장에서는 크게 체감하지 못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