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억명, 높은 성장률 대비 보험침투율 낮아

베트남이 국내 보험사들의 신(新)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1억명에 달하는 인구규모에 주변국을 압도하는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지만 보험시장은 규모가 작은 데 따른 것이다. 보험사들은 베트남 보험시장의 성장잠재력을 점치며 선점에 시동을 걸고 있다.

2018년 통계청 기준 베트남 인구는 약 9649만명으로, 규모가 세계 15위에 달한다. 경제성장률도 가파르다. 최근 5년간 베트남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평균 6%대에 이른다. 아시아에서 인도네시아와 중국을 제치고 성장률 1위를 달리고 있다.

보험시장도 급성장 중이다. 1일 베트남 재무부 보험감독청(ISA)에 따르면 현재 베트남에서 영업 중인 보험회사는 생명보험사 18곳과 손해보험사 30곳이다. 지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최근 4년간 연평균 수입보험료 실질성장률은 생명보험 15.0%, 손해보험 7.3% 등이다.

올해 상반기 베트남 보험업계의 총수익 규모는 약 25억 달러로 전년 대비 24.35% 증가했다. 보험사들의 총자산은 약 145억 달러로 전년에 비해 27.33% 뛰었다. 동기간 보험금 지급액은 약 7억 달러로 전년보다 22.43% 늘어났다.

보험시장의 빠른 성장세에도 베트남은 경제성장률 대비 보험 성숙도가 여전히 낮아 향후 잠재력이 크다. 2015년 기준 GDP 대비 보험료 비중인 보험침투율은 1.3%에 그친다. 중국(2.9%), 말레이시아(4.4%), 태국(5.5%) 등과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편이다.

국내 보험사들은 베트남 보험시장에 하나둘 발을 담그고 있다. 보험연구원에 의하면 삼성화재가 지난 2002년 국내 보험사로는 처음으로 베트남 호치민에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한화생명은 2009년 베트남 보험시장에 진출해 현재 호치민과 하노이 등 주요 도시에 105개의 영업망을 구축해 영업하고 있다. DB손해보험은 2015년 베트남 손보사 PTI를 인수해 방카슈랑스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 중이다. 미래에셋생명도 올해 초 베트남 현지법인을 인수해 합작법인을 출범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의 경제성장률이 향후 3년간 6%대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데다 베트남 국민들의 보험 인식수준도 높아지고 있다"며 "베트남은 생명보험사나 손해보험사 모두 탐내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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