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시설 현대화와 편의성 증대 목적...생계형 노점들 대부분 '반발'

하노이에는 길거리마다 수많은 노점상이 있다. 현지인뿐만 아니라 관광객들도 이런 노점상을 즐겨 찾는다[사진출처:미디어써클]

하노이시 공공지역에 노점상들이 철거되고, 그 자리에 자동판매기가 들어선다. 깨끗하고 현대적인 시설로 관광객에 대한 서비스 향상을 위한 것이지만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다. 

우선 길거리 노점상을 하고 있는 수많은 자영업자들의 생계문제가 걸려있다. 그리고 길거리 노점상들의 모습이 과연 베트남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안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크기 때문이다.

하노이시 인민위원회는 하노이시 중심부 공공지역에 향후 2년간 자동판매기 약 1000여대를 설치 한다는 계획을 승인했다. 이같은 프로젝트는 현재 거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노점상들을 대체하기 위한 목적이다.

도시의 소매판매를 현대화로 관광객에 대한 서비스를 향상시키겠다는 생각이다. 인민위원회 관계자는 "노인, 어린이, 장애인들에게도 다양한 음료와 스낵, 그리고 신선한 과일을 제공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자동판매기는 주로 공원, 식물원, 병원, 학교, 기차 및 버스 정류장에 설치될 예정이며, 각각 500~1000미터의 거리를 두게 된다. 결제방법은 카드 및 QR코드와 같은 다양한 방법을 이용할수 있다.

하지만 당국의 이같은 결정을 두고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다. 길거리에 노점상은 대부분 가난한 생계형 노점들이다. 하루벌어 하루먹고 사는 이들에게 생계수단을 아무런 후속대책 없이 빼앗는 것에 대한 반발이 커지고 있는 것. 

또 베트남을 찾는 관광객들은 거리의 노점상들에게 베트남의 갖가지 음식과 음료를 먹는 것에 매력을 느낀다. 베트남의 이미지에는 이러한 길거리 음식들이 자리잡고 있으며 좋은 이미지 형성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하노이에 거주하는 응웬 도안은 "현재 당국의 정책은 신뢰도가 많이 떨어진다"며 "길거리 노점상이 없어진다고 해서 더 좋은 이미지와 거리가 깨끗해 질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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