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연합뉴스

국내 식품 및 외식물가가 끊임 없이 오르고 있다. 가격 인상 자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속도가 빨라 서민들의 부담이 크다.

20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지역 주요 외식메뉴 8개 가운데 7개의 가격이 전년과 비교해 최대 10% 이상 급증했다. 1개만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가장 눈에 띄는 메뉴는 냉면이다. 지난달 서울 지역 냉면 가격은 한 그릇에 평균 8808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962원)보다 10.6%(846원) 뛰었다.

삼겹살 가격은 200g당 1만6489원으로 지난해보다 5.6%(868원) 인상됐으며 이어 김치찌개 백반(2.6%), 칼국수·김밥(1.8%), 비빔밥(1.4%), 삼계탕(1.1%) 순으로 많이 올랐다. 8개 품목 가운데 짜장면만 유일하게 4923원으로 지난해와 가격이 같았다.

레토르 식품이나 과자도 예외는 아니다. 식품 제조사인 오뚜기는 지난달 초 16개 품목 가격을 최대 27.5% 인상했다. 오뚜기 자른당면이 5100원에서 6500원으로 27.5%(1400원) 올랐으며 구수한 누룽지(소컵)도 1300원에서 1500원으로 15.4%(200원) 상향 조정했다.

맛있는 북어국이 2800원으로 12.0%(300원), 맛있는 미역국은 2100원으로 10.5%(200원) 올렸다. 3분 햄버거와 3분 미트볼은 모두 2400원으로 9.1%(200원)씩 가격을 인상했다. 원재료 비용 증가가 인상 요인으로 작용했다.

제과업체인 롯데제과는 지난달 빼빼로 4종 가격을 1200원에서 1500원으로 25.0%(300원) 올렸다. 크라운제과는 참크래커 가격을 1200원으로 33.3%(300원) 인상했고, 해태제과는 오예스를 2000원으로 25.0%(400원), 맛동산을 2000원으로 33.3%(500원) 각각 올렸다.

또 낙농가로부터 유가공업체가 사들이는 원유 가격이 4~5원 범위 내에서 인상이 유력해지고 있다. 우유 소비자가격도 오른다는 의미다. 우유 가격이 오르게 되면 빵이나 커피, 음료 등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진다.

이는 올해 최저임금 16.4% 인상으로 인건비 부담이 커졌고, 원재료 가격과 임대료 상승까지 맞물린 결과다. 문제는 당분간 식품 및 외식물가가 더 오를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외식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자영업자 부담이 이어지고 있고, 원재료 물가인상 등이 영향을 미쳤다"며 "내년 최저임금이 더 오르게된 만큼 당분간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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