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지진에 유류할증료 인상까지…잇단 악재에 '휘청'

인천국제공항에 여행객들이 출국을 앞두고 있다. 

매년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이 늘어나고 있지만, 대표 여행주(株)인 '하나투어'는 웃지 못하고 있다.

연초 10만5000으로 시작했던 주가가 19일 7만8400원(종가)으로 25%나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8% 가까이 떨어진 점을 고려해도 부진한 성적이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로, 여행 수요가 늘어나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실제 전체 출국자 수는 최근 5년간 연평균 16.4%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고, 주 52시간 근무제도 도입으로 여행 수요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하나투어가 부진에 빠진 것은 예상만큼 이용객이 늘지 않았고, 면세점 부진 탓이 크다. 증권가에서는 하나투어의 올해 2분기 실적이 컨센서스(추정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유성만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나투어의 2분기 예상 매출액은 2103억원, 영업이익은 78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오사카 지진과 유류할증료 인상, 지방선거 등 이벤트가 몰리면서 아운바운드(Outbound) 수요가 주춤한 탓이다.

특히 오사카 지진의 충격이 컸다. 하나투어의 일본 고객 비중은 약 40%이며, 오사카향(向)은 약 8~10% 수준이다. 단기적으로 일본노선의 수요 위축과 하나투어 재팬(Hanatour Japan)의 실적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평이다.

더욱이 줄어든 수요를 만회하기 위해 마케팅으로 급격한 평균판매단가(ASP) 하락이 있었는데 올해 하반기도 판매단가를 낮출지가 관건이다. 판매단가를 낮추면 실적에 직격탄이 된다.

하나투어가 운영 중인 SM면세점 적자도 부담이다. 하나투어는 2015년 4분기에 인천공항 T1면세점을 시작으로 면세 사업을 개시한 이후 매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면세점 손실액은 112억원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올 하반기에도 상황을 반전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일본 지진과 미국 하와이 화산폭발 등으로 여행 수요가 주춤하면서 판매단가를 낮출 가능성이 크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나투어에 대해 "아직 대세를 반전시킬만한 모멘텀이 부족하다"며 "수익성 악화와 직결되는 가격 할인이 불가피하고, 경험적으로 굵직굵직한 이벤트 때 주가 회복에는 9개월에서 1년 정도 소요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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