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 2조2000억원 채권 갚아야..에어부산 상장 사활

건설업계에서 금호산업의 매각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경영 능력이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자회사와 계열사들의 존립도 위태한 형국이다.

앞서 금호산업은 의욕적으로 주택사업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금호산업이 올해 분양하는 단지는 소수에 그친다. 지난 1월 분양을 마친 한강금호어울림은 금호산업이 시공만 맡았을 뿐, 이를 제외하면 광주 경안시장 447세대와 인천검단신도시 AB14BL 1443가구(당사분 1299가구)만이 자체 분양건이다.

운영되고 있는 토목사업 현장도 △고속국도 제700호선 대구외곽순환 공사(제4공구, 2020년 12월 완공 예정) △도담영천10공구(2019년 11월 완공 예정) △수도권(Ⅱ)광역상수도 용수공급 신뢰성제고사업 제1공구 시설공사(2019년 12월 완공 예정) 현장 등 3곳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후 예정된 공사가 없어 토목 현장은 모조리 문을 닫게 생겼다.

금호산업의 모회사인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내년 3월까지 2조2000억원 규모의 채권을 갚아야 하는 상황. 자금을 모아 갚지 못할 경우 금호산업의 경우 부도에까지 이를 수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최근 광화문 사옥과 CJ대한통운 지분 등 자산을 팔아 최근까지 약 7000억원을 확보했으나 여전히 1조5000억원가량의 자금이 부족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매년 6월과 12월에 이뤄졌던 금호산업 내 명예퇴직 신청도 올해에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직원들의 퇴직금 중간정산 신청도 반려됐다는 전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명퇴 신청을 받지 않았다는 것은 명퇴금은 물론 퇴직금을 지급할 여력이 없는 것 아니겠냐"며 "직원들도 회사의 재정상황과 존속을 염려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금호산업 관계자는 "명예퇴직 신청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명퇴금, 퇴직금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퇴직금 중간정산은 법정사유에 해당되지 않을 경우 진행되지 않는다"며 "신청 문의가 들어온 적은 있으나 (법정사유에 해당됨에도) 신청이 반려된 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에어부산 상장에 사활을 걸고 있다. 빚더미에 허덕이는 상황에서 에어부산의 상장이 '사막의 오아시스'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에어부산 지분 46% 중 일부를 팔 경우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업계에 정통한 관계자는 "영구채 3100억원어치를 6월 달에 발행하려 사전점검했으나 실패해서 7월 중에 다시 도전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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