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연합뉴스

 

"아르바이트생 월급을 주려면 정말 '투잡'이라도 뛰어야겠어요."

이는 한 편의점주가 대형 포털사이트 편의점주 카페에 올린 하소연 중 일부다. 최저임금 인상 '직격탄'을 맞은 편의점이 가맹수수료 인하 압박을 받고 있다.

내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10.9% 인상된 8350원으로 결정된 가운데 편의점주들이 인건비 압박을 견딜 수 없다며 최저임금 차등 적용 등을 주장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는 16일 서울 성북구 전편협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업종별 지역별 최저임금을 차등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저임금 차등제는 지역이나 업종 특성을 고려해서 지정하는 것을 말한다. 

편의점 가맹본부를 향해서는 "가맹 수수료를 인하해야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들이 강력하게 들고 일어난 배경에는 편의점주들이 부담을 져야하는 가맹계약이 자리잡고 있다. 통상적으로 편의점주들은 매출총이익의 약 30%(임차계약 기준)를 본사에 낸다. 이들은 가맹수수료를 낸 이후 인건비를 지출한다. 점주가 부담을 질수밖에 없는 구조다.

전편협에 따르면 최저임금이 6470원이던 지난해 점주가 부담한 평균 인건비는 398만4000원 선이다. 상품 원가와 가맹수수료(가맹비)를 빼고 총수익의 41.5% 수준이다. 

하지만 올해 시급이 16.4% 오른 데 이어 내년에 10.9%가 더 뛰면 평균 인건비는 514만2000원(53.3%)으로 치솟게 된다. 수익성에 큰 타격을 입게되는 편의점주들 입장에서는 가맹수수료라도 낮아져야 인건비 지출을 최소화 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이날 각 편의점주들이 모인 포털사이트 커뮤니티를 찾아가보니 점주들의 볼멘소리로 가득했다. 가맹점을 접겠다는 글과 양도하겠나는 내용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한 편의점주는 "이대로는 남는게 없다"며 "적게 잡아도 월 기준 400만원 이상 인건비로 나가게 될 것"이라고 토로했다.

직격탄을 맞은 것은 편의점주들뿐만이 아니다. 편의점 기업의 펀더멘털이 반영되는 주가도 고꾸라졌다.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10.70% 하락한 3만4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종목 중 주가 하락 폭이 가장 컸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7.80%)과 지주사 BGF(-5.44%)도 주가가 큰 폭으로 내렸다. 특히 BGF는 이날 97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최저임금 인상이 수익 및 성장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

편의점 본사도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대안이 필요해진 만큼 가맹수수료 인하가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한 대형 편의점 브랜드 관계자는 "가맹수수료에 대해서는 말하기 조심스럽다"며 "가맹수수료를 조정하는 것이 쉬운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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