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까지 악재는 지속적으로 이어지지만 장기적으로 반등가능

베트남 증시는 반등을 할수 있을까[사진출처:미디어써클]

다시 반등할수 있을까. 올해 베트남 증시는 말그대로 '천당과 지옥'을 왔다갔다 하고 있다. 올 초 10년 새 최고치를 경신했던 증시가 불과 몇달만에 바닥으로 곤두박질하면서 최악을 경험하고 있다. 

최근에도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자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미·중 무역전쟁과 각국의 통화긴축 정책으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며 올해 2분기 세계 최악의 주식시장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호치민증권거래소(HOSE) VN지수는 올 2분기에 18.19%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는 세계 금융시장을 통틀어서도 가장 큰 하락률이다. 올 2분기만 놓고 보면 아르헨티나(16.32%), 터키(16%), 브라질(14.76%) 보다도 낙폭이 크다. 

올해 1분기 베트남 증시는 19.33%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마지막 거래일 기준으로 984.24p를 찍으며 최근 10년 사이 최고치를 경신했고, 4월7일까지만해도 1200p를 웃돌며 상승세를 이어가던 중이었다. 하지만 이후 거짓말처럼 개인투자자와 외국인투자자의 이탈이 이어져 추락을 거듭했다. 

4월 이후 베트남 증시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사진출처:미디어써클]

우선 내부적으로는 지난 4월 호치민에서 발생한 가상화폐 사기사건의 여파가 작용했다. '모던테크'라는 업체로 시작된 사기사건의 피해 규모만 자그마치 6억6600만달러에 달해 시장의 충격은 매우 컸다.

여기에 4월 초 VN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찍자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차익실현을 위해 매도물량을 쏟아냈다. 특히 강세를 보였던 금융, 에너지, 부동산 등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형성됐다. 이밖에 신용대출 제한 등으로 시장 유동성이 위축된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외부적인 요인도 베트남 증시하락의 주요 원인이었다. 미국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우려, 미.중 무역갈등, 달러가치 상승 등이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

이러한 하락국면은 적어도 3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동성 위축과 물가상승 등 내부요인은 개인투자자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베트남 증시에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미국과 중국발 악재도 여전히 도사리고 있다. 관세폭탄을 앞세운 무역전쟁이 투자자의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 

하지만 베트남 주식시장의 장기적인 상승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베트남의 꾸준한 경제성장률은 여전하다. 외국인 직접투자 규모도 전년 대비 17%나 증가했다. 무엇보다 베트남 정부의 재정확대 정책과 경기부양 의지도 확고하다. 베트남의 주가하락이 단기성 악재로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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