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간의 G2 무역전쟁이 극적인 타결없이 당초 예고된대로 시행되고 있다.

다행히 미국과 중국의 1차 관세발효(7월 6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주식시장의 추가적인 변동성은 커지지 않고 있다. 이는 1차 관세발효의 악재가 상당부분 시장에 선반영되었다는 시장 인식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처럼 대형 악재의 선반영 인식과 국내증시 코스피의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인 2,300선 하회 등에 따라 단기적으로 시장 전반의 가격조정 압력은 다소 완화될 가능성이 기대된다. 또한 2분기 실적발표 시즌으로 들어서고 있음에 따라 종목별 실적에 따른 주가 차별화 흐름의 전개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향후 미국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2차 추가 관세 결정 및 미.중간 보복관세 부과 악순환의 재현 여부, EU 등과의 무역 갈등 확산 여부,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 가능성 등은 여전히 가변적인 리스크 요인으로 내재된 상황이다.

무역 갈등 봉합을 위한 중요한 전환의 계기가 마련되기 전까지는 시장의 방향성 매매보다는 트레이딩 관점의 종목별 시장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에 남아있는 리스크 요인들을 점검해 보자.

우선 무역분쟁 관련 리스크이다. 미국은 관세부과 방침이 정해진 중국산 수입품 500억 달러(약 56조원) 가운데 340억 달러(818개 품목, 약 38조원) 규모 제품에 대해 7/6일부터 25%의 관세부과를 시작하고, 나머지 160억 달러(284개 품목)에 대해서는 2주 이내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맞서 중국도 미국이 추가 관세를 발동하면 같은 규모의 보복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의 보복관세 부과시 중국산 5천억 달러 제품에 관세 부과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어 여전히 금융시장의 잠재 불안요인으로 남아 있다.

또한 이번주에는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 정상회의가 예정돼 있다. 나토는 북아메리카와 유럽 주요국들을 포함해 29개 회원국가로 구성된 군사 동맹체이며,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하게 된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G7(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이탈리아, 캐나다) 정상회의에 참석했을 때 미국의 보호무역과 일방주의 행보 등에 대해 주요국 정상들과 충돌한 바 있고, 트럼프 대통령은 G7 공동선언문 서명에 거부한 바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서도 회원국들에게 국방비 증액을 요구하고, 자동차 관세 부과를 위협할 경우 이를 계기로 미국과 유럽간의 불협화음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점이 경계요인이다.

다음은 유가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부분이다. 최근 이란은 미국이 자국의 원유 수출을 중단시키려 한다면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 있다고 경고에 나섰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좁은 해협으로 주요 산유국 해상 운송량의 30%가 통과하는 중요한 길목이다. 이에 대해 미국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군사적 대응 가능성을 경고하고, 원유 수입국들에게 11월 초까지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란은 과거에도 미국과 갈등이 발생했을 때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경고해 온 바 있지만 실제 행동으로 이어진 적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란에 대한 미국의 강경한 원유수출 제재 방침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 리비아 등 산유국의 생산 차질 등은 단기적으로 국제유가 상승 압력을 초래할 수 있는 공급 측면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우려되고 있다.

이처럼 아직 시장에 산재한 불확실성들이 올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좌충우돌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에서 기인하고 있다는 점이 대외 리스크 요인이다. 이같은 여건을 고려하면 어닝시즌에는 올해 2분기 및 하반기 실적 전망치 개선에도 불구하고 최근 낙폭이 커진 개별종목들을 중심으로 단기적인 트레이딩 관점의 시장 대응이 필요한 시기인 것으로 관측된다.

유화증권 투자분석팀 김승한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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