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년 동안 아시아에서 주로 매수전략을 펼쳤던 베테랑 헤지펀드 조차 중국 주식을 포기했다고 블룸버그가 4일 보도했다. 그 주인공은 킹스미드자산운용의 존 푸 펀드매니저로 2달 전 중국 증시에 대해 매수는 물론 매도 베팅을 모두 거둬 들였다.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긴장이 심화하고 현지 신용시장 경색우려가 커진 영향이라고 푸 매니저는 말했다. 싱가포르 기반 자산운용사인 킹스미드는 주로 아시아에서 6000억달러 자산을 운용중이다. 

푸 매니저는 "진짜 저렴한 중국 주식들이 있지만 문제는 불확실성도 너무 많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푸 매니저가 2달 전 중국 증시에서 빠져 나온 결정에 대해 '선견지명이 있는 것'이었다고 평가했다. 지난주 중국 증시가 급락하면서 시총 2조달러가 증발했다. 

특히 푸 매니저는 달러/위안 환율이 7.5 위안을 넘어 상향돌파할 것이라며 "막대한 디레버리징(부채축소)"로 밸류에이션이 30% 급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3일 위안화는 11개월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지난 2분기 위안화는 14년만에 최대 분기 낙폭을 기록했다. 다만, 인민은행이 긴급 조치에 나서면서 위안화는 4일 반등세로 돌아섰다. 위안화는 4일 오후 역외에서 전거래일 대비 0.4% 오른 달러당 6.6412위안수준으로 움직이고 있다. 

푸 매니저가 주로 매각한 중국 주식은 자동차 관련주다. 중국 정부가 불어나는 가계부채를 잡기 위해 신용시장이 빡빡해지며 자동차 관련주의 어닝성장세가 둔화할 수 있다고 그는 내다봤다. 또, 중국의 금융주와 수출 관련주도 팔아 치웠다고 푸 매니저는 말했다. 

그는 중국 주식을 파는 대신 베트남으로 눈길을 돌렸다. 푸 매니저는 베트남의 부동산 가격 상승과 인프라(사회기반시설) 수요 급증을 주목하며 현지 최대 부동산업체 닷산그룹, 최대 철강업체 호아팟그룹의 투자를 늘렸다고 밝혔다.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할 수록 많은 기업들이 동남아시아로 공장을 이전할 유인이 더 커질 것이라고 그는 예상했다. 푸 매니저는 "동남아 주식은 앞으로 2년 넘게 20% 성장하면서 주가수익비율이 고공행진할 아름다움이 있다"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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