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세 개편안 발표,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등 영향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 / 자료제공: 한국건설산업연구원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일 2018년 6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비 2.6포인트 하락한 81.9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5월(-0.7포인트)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했다.

CBSI는 발주가 증가하는 계절적인 요인으로 지수가 6월까지 회복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올해는 예상보다 회복세가 더디고 빠르게 위축되는 양상이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서울기업 지수가 전월 대비 11.4포인트 감소하고, 대형기업 지수도 16.7포인트나 하락했다”며 “이들 기업의 부정적인 응답이 전체 CBSI 하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철한 부연구위원은 “특히 6월 서울과 대형기업의 신규 공사 수주지수가 모두 기준선(100)을 넘어서는 등 물량 상황이 개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과 대형기업 지수가 전월 대비 10포인트 이상 하락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CBSI의 하락은 수주 물량보다는 정책적 요인에 의해 해당 기업의 심리가 악화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2일 다주택자 및 강남권을 주요 대상으로 한 보유세 개편안을 발표했다. 보유세 인상으로 인해 향후 수도권 부동산 시장 침체가 가속할 수 있다는 우려감이 불거졌다.

또한 이달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의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된다. 대기업의 현장 공사비가 증가 할 수 있고 대금 지급 혼란이 예상되는 상태다.

박철한 부연구위원은 “6월 지수가 하락한 것은 물량 상황보다는 정책 요인 때문”이라며 “보유세 개편, 주52시간 근무제 시행 등을 앞두고 기업의 심리가 악화된 데 따른 결과”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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