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제재가 조만간 국제유가를 배럴당 90달러로 끌어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8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후탄 야자리 프론티어마켓 주식리서치 본부장은 "유가 환경이 매우 매력적이다. 내년 2분기말 유가가 90달러에 달할 수 있다는 것이 우리의 전망이다"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에서 공급차질이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상황으로 향하고 있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고립시키며 미국 동맹이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지 못하도록 막는데 매우 적극적이다"고 덧붙였다. 

에너지에스펙츠 애널리스트들 역시 28일 투자노트에서 "사우디 아라비아가 이란의 공급부족을 진심으로 우려한다. 어쩌면 심지어 패닉상태일 수도 있다. 결국 유가가 급등하는 결과가 나타날 것이다"고 예상했다.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28일 배럴당 73.45달러를 기록, 지난 2014년 11월 26일 이후 3년 반 만에 최고로 올랐다. 미국은 세계 각국이 11월 이전까지 이란석유 수입을 중단하지 않으면 제재를 받는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자신들의 강경 기조를 통해 이란의 자금줄을 끊어내고자 하고 있다.

미 당국은 이란 석유 수입 중단 압박을 두고 사례별 접근을 꾀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란 석유를 가장 많이 수입하고 있는 중국은 미국의 입장에 동조하지 않고 있다.

강경한 대이란 정책과 더불어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크게 줄었고 캐나다의 공급도 부족한 데다 리비아 수출물량까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겹쳤다. 

유가 하락 요인이 없는 것은 아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내달부터 증산에 합의한 가운데 미국의 산유량은 일평균 1100만배럴에 근접해있으며, 사우디의 산유량도 다음달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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