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아파트 거주 비율 급증..실수요 '초품아' 단지 선호

30대가 분양시장 주류로 떠오르고 있다.

2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 주택 매매거래에서 30대 매수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전체 연령대에서 1위를 차지했다. 매수인 기준 39세 이하 청년층 비중이 지난해 상반기 26.7%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12월에는 31.4%까지 상승했다. 2016 인구주택총조사 연령별 거처 유형을 보면 20~29세까지 아파트 거주 비율이 23.6% 수준이지만 30~39세 아파트 거주비율은 56%로 약 두 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정부가 신혼부부 특별공급 기준을 완화하며 앞으로 분양시장에서 30대 수요층에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기존 특별공급 기준은 자녀가 있는 결혼 5년 이내 신혼부부였으나 자녀 유무 기준이 빠지고 결혼 7년 이내로 기간이 늘어났다.

이에 신혼부부 특별공급 청약경쟁률이 치솟기도 했다. 지난 19일 고덕자이(고덕주공6단지재건축)의 신혼부부 특별공급 물량은 172가구. 여기에 2958명이 몰려 17.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 중 59A㎡ 타입 37가구 모집에는 1150명이 몰려 31.1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부동산업계 리서치 결과 30대 수요자들이 아파트를 구매할 때 고려하는 요소로는 생활 편의성과 직장과 근접성, 교육환경 등이 꼽힌다. 단지 근처에 대형마트나 쇼핑몰, 영화관 등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곳을 선호한다. 서울의 경우 역세권 단지를 선호하며 지방은 도로 등이 잘 갖춰져 출퇴근이 편리한 입지가 인기가 많다.

또한 30대 학부모 층 수요자들에게는 학교나 학원가 등 교육환경이 중요시된다.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 등 신설 초등학교를 끼고 있는 아파트나 교육특화 프리미엄 아파트 등 명문학군이나 학원가를 이용할 수 있는 아파트의 선호도가 높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이달 발표한 '민간임대주택과 주거서비스' 보고서에 의하면 30대가 가장 선호하는 항목은 '육아지원과 교육서비스'였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30대 수요자들은 대부분 투자보다는 실거주가 목적이기 때문에 출퇴근이 편리하면서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꼼꼼히 따지는 편"이라며 "집값이 비싸고 규제가 강한 서울에서는 물론 상대적으로 짒값도 싸고 규제도 약한 지방시장에서도 30대 수요자들의 힘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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