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차직전에 노후화된 시설로 인해 사고발생 잇따라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다' 
한번 쯤 베트남에서 낭만적인 기차여행을 계획했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문제다. 오래된 열차와 개발의 때가 묻지 않은 자연은 낭만이 아니라 노후시설과 안전방벽 부재로 목숨을 담보할수 있다.

방벽등 안전시설이 없는 철도길인 퀸 가이 (Quang Ngai)에서 한 사람이 사망하고 한 명이 부상당했다.[사진출처:미디어써클]

최근 베트남철도는 지난 달 연이어 발생한 열차사고에 대한 책임을 물어 10여명의 직원을 해고하거나 정직처분을 내렸다.
우선 지난 달 24일 탄호아의 중심부에 위치한 띤지아구에서 일어난 SE19호 열차와 트럭 간의 대형사고의 책임을 물어 탄호아철도회사는 응웬반민 부회장을 비롯해, 르냔바오 호앙마이 차단장벽유지팀장과 다오칸티엔 철로관리부장을 해고했다. 또한 회사는 다른 관련 직원 3명에 대한 연봉인상을 연기했다.이 사고로 2명의 사상자와 8병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같은 달 26일 꽝남지구의 누이탄역에서 일어난 두 화물기차간 충돌사고에 대해서는 주옹반민 역장과 주옹짠찌히우 화물운전사를 포함한 7명의 직원이 징계를 받았다. 또한 같은 날 응에안 지구의 옌수안역에서 발생한 철로 이탈 사고에 대해서 두 명의 책임자가 감봉조치 됐다.

지난 5월에만 하노이와 호치민시를 잇는 철도에서 총 5건의 사고가 발생하였으며 2명의 사상자과 11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베트남철도회사는 그중 3건의 충돌사고에 책임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2017년 12월 16일부터 2018년 5월 15일 사이에 베트남에서 122건의 열차 관련 사고가 일어났다.

응우엔 반 교통부 장관은 "남북 철도는 지금 매우 뒤떨어져 있다. 70~80년에 걸쳐 형성된 철도 구간이 있지만 업그레이드 할 해결책이 없다"고 토로했다.

노후화된 시설을 교체할 자금이 없다[사진출처:미디어써클]

가장 큰 원인은 노후화 된 장비를 교체할 자금과 안전한 운행을 책임질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철도법에 의하면 일반 기차의 수명은 40년이며, 화물기차의 경우 45년이 최대다. 이 기준에 따르면 2021년까지 모든 기차를 폐차처리 해야 한다. 지난해 7월 검사에서 전체 6000대의 객차중 사용기한이 만료된 객차는 770대에 이르고, 53대가 엔진을 등록할수 없는 상태로 나타났다.
국회에 보고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철도부문 예산은 전체 산업에 필요한 금액의 30%에 불과할 정도로 열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한 문제는 안전을 책임져야할 전문 인력의 부재로도 이어진다. 지난 9개월 동안 철도회사에서 그만둔 직원이 무려 5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관사, 기술자, 역무원 등을 모두 포함한 수치다. 

이들이 그만 둔 이유는 낮은 월급 때문이다. 호치민의 경우 노동자들의 평균 임금은 70만원, 하노이나 다낭같은 대도시는 30~40만원 수준으로 조사됐다. 반면 수십년을 일한 철도관련 직종 노동자들의 월급은 20만원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잦은 인력 이탈은 노동의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기도 하다. 베트남철도총공사은 최근 철도 교통의 안전 질서 확보에 관련된 철도 직원을 대상으로 근무 시간 중 스마트 폰의 사용을 금지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공사는 철도회사들에 대해 건널목에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고 철도 신호 정보업체들에 대해서도 건널목 경보기를 설치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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