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진출 美 기업압박, 위안화 절하, 미 국채 매각"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가시화하면서 양국이 어떤 무기로 서로를 겨눌지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은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는 막대한 물품에 직접 관세폭탄을 투여하겠다는 심산이다. 하지만 중국은 미국으로부터 수입하는 물품이 수출만큼 많거나 다양하지 않다. 2017년 중국의 대미 수입규모는 1290억달러였지만 수출규모는 5050억달러에 달했다. 중국은 관세 이외에 다른 조치들을 통해 미국을 옥죌 것으로 보인다. 

LPL리서치는 최근 투자노트에서 "관세라는 측면에서만 보면 중국이 미국에 보복할 수 있는 조치들은 빠르게 소진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중국이 불공정한 무역 관행에 관여하고 있다는 광범위한 인식이 있다"며 "미국이 (중국에) 양보를 요구할만한 윤리적 근거가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가용가능한 보복조치는 제한적이지만, 잠재적으로 미 경제에 더욱 해로울 수 있다고 CNBC방송은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초 발간한 미중 무역전쟁 관련 보고서에서 중국이 미국산 물품과 서비스에 대해 관세 혹은 다른 중요한 제한을 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세 이외에 취할 수 있는 중국의 대응조치로는 애플, 알파벳(구글 모기업)과 같은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에 대한 보이콧, 위안화 절하, 국채와 같은 미 자산 매각, 대북제재 완화와 같은 지정학적 전술 수정이 있다고 골드만삭스는 예상했다. 

미국 역시 관세 역풍에 직면할 수 있다. 실제 2500억달러에 달하는 중국산에 고관세를 부과하면 막대한 세금이 부과되는 셈이기 때문이다. 투자업체 비컨폴리스어드바이저는 "트럼프의 추가관세 위협은 압박일 뿐이라고 믿는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중 무역갈등이 전면전으로 확산할 가능성을 높여 잡으면 요동쳤다. 19일 뉴욕 증시의 다우지수는 올해 상승분을 전량 반납하며 급락했다. 미 국채수익률과 원자재 가격도 대부분 크게 떨어졌다. 전날 트럼프가 더 막대한 관세폭탄을 던질 것이라고 예고하고 중국이 맞대응을 불사할 것임을 분명한 영향이다. 

외환중개업체 오안다의 크레그 엘람 시니어마켓애널리스트는 "중국이 무역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가만히 있지도 않을 것"이라며 "이번 전쟁이 언제 어떻게 끝날지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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