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학교 입학위해 뇌물거래 성행...해외유학에도 돈 안 아껴

[사진출처:미디어써클]

베트남 사람들의 자녀에 대한 교육열은 상상외로 높다. 학교가 끝나가는 시간이면 언제나 자녀를 데려가기 위해 부모들이 세워 놓은 오토바이로 북적인다. 부모는 허리띠를 졸라매더라도 자식 공부는 시킨다.

한국의 과거모습과 오버랩 된다. 실제 하노이의 랜드마크인 로얄씨티는 가장 부유층이 사는 고급 아파트 단지다. 베트남 최대 재벌인 빈그룹이 지었다. 단지내에 국제학교를 비롯하여 쇼핑몰, 테니스장, 수영장등 모든 시설이 구비돼 있다. 단지안에는 빈그룹이 운영하는 빈스쿨이 있다. 언뜻봐도 학비가 비싸고 로얄씨티 입주민 자녀들만 다닐것 같지만 하교시간이 되면 낡은 오토바이로 아이를 데려오는 부모들도 꽤 눈에 띈다. 

하노이에 사는 응우엔 도 안은 "비싼 교육비를 부담하고도 자녀들 교육을 잘 시키려는 부모다 많다. 본인은 늦었기 때문에 자식이 잘 되는게 가장 좋은 투자라고 생각하는 부모들이 많아 맞벌이도 많다"고 설명했다.

소셜미디어에서 자녀입학을 위한 불법적인 행위가 발생한다[사진출처:미디어써클]

교육열이 과다하다 보니 삐뚤어진 현상도 흔히 뉴스에 나온다. 호치민에서는 자녀들을 명문학교에 입학시키기 위해 학교 관계자들에게 뇌물을 건네는 등 다양한 불법활동도 많은것으로 알려졌다.

보호자들은 아이를 입학시키고 싶은 학교가 속한 학군에 거주하고 있는 지인이나 학교 관계자가 소개한 사람에게 부탁해 아이들의 서류(KT3등)를 마련한다. 일부 1군에 있는 명문 초등학교에 교장측에 '감사금' 형식으로 뇌물을 건넨다. 이런 감사금은 한화로 약 200~400만원까지 지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유학에도 많은 비용을 쓴다. 국가 전체로 연간 30억~40억 달러에 이른다는 내용을 베트남 교육부장관이 국회에서 보고했다.

베트남 교육부에 따르면 국가 예산의 20%를 교육에 할당하고 있다. 국제교육을 선택하는 베트남인도 적지 않다. 최근의 데이터에 따르면 연간 13만명 이상이 해외로 유학하고 있다. 유학지로 인기가 있는 곳은  미국, 호주, 중국, 영국, 일본 등이다.

영국 금융 대기업 HSBC 관계자는 "베트남의 부모는 자녀 교육에 열성적이고, 교육비가 가계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47%에 이른다"며 "베트남은 세계와의 통합을 증진시킴과 동시에 질 높은 노동력 수요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베트남의 국제학교들은 현지 학생들의 입학생 비율을 기존 20%에서 절반에 가까운 50%까지 허용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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