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에 이어 스마트폰 자체생산 나서...관리자급 인력 빼오기 심화

빈그룹은 부동산,유통,교육,의료등을 거느린 베트남 최대 기업이다.[사진출처:미디어써클]

삼성, 현대, LG 등 한국 대기업들이 인력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베트남 최대 재벌기업인 빈그룹(VinGroup)이 본격적으로 자동차와 휴대폰 사업에 뛰어들었다. 빈그룹은 고급리조트와 고급아파트 및 오피스텔등 부동산을 시작으로 유통, 의료, 교육등 손이 닿지 않는 곳이 없는 베트남 최고의 기업이다. 그런 빈그룹이 자체 브랜드를 만들어 직접 자동차와 스마트폰 생산에 나섰다. 물론 베트남을 위해서라는 기치를 내걸고서다. 인력시장의 블랙홀이 될 것이라는 조짐은 이미 시작됐다.  

지금의 빈그룹을 만든 팜 니앗트 보홍 회장.[사진출처:미디어써클]

가난에 찌들었던 청년이었던 팜 니얏트 보홍 회장은 '베트남의 삼성'으로 불리는 빈그룹을 만들었다. 그동안 베트남에서 할수 없었던 완성차 양산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지난해 자동차 생산 업체인 빈패스트(VinFast)를 출범시킨데 이어 최근 'Vsmart'로 스마트폰 생산에 나선다고 밝혔다. 그런 그가 '애국'을 내세운 마케팅으로 인재를 모으고 있다.

이같은 빈그룹의 행보에 한국의 기업들은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애써키운 현지 인력들을 빈그룹이 데려갈 우려 때문이다. 빈그룹 입장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인 한국 대기업과 협력업체등에서 수년간 일하면서 전문적인 교육을 완료한 현지 관리자들을 데려올수 있다면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있어 사실 이보다 쉽고 좋은 방법은 없는 셈이다. 이미 여러차례 재미를 본 경험이 있다.    

빈패스트의 채용공고[사진출처:미디어써클]

빈패스트는 지난달 페이스북과 자사 홈페이지에 '빈패스트에 합류하십시오. 단순히 일만 하는게 아닙니다. 베트남의 꿈을 이루는데 기여하는 길입니다. 보다 나은 국민들의 삶을 만드는 일입니다'라는 채용 공고를 냈다.  효과는 바로 발휘됐다. 경력이 있는 관리자급 몇몇이 월 급여를 기존에 비해 두배이상(월 300만원)보장받으며 회사를 떠났다.

그러다 보니 하이퐁 일대 해외 자동차 생산기업에 일하는 현지 관리자급이상 근로자들 전체가 술렁였다. 높은 월급 이외에도 빈그룹 산하에 있는 호텔, 리조트, 주택, 의료, 학교등 17개 자회사의 서비스를 직원이 되면 우대가격으로 누릴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하노이에 거주하는 모 기업 협력업체 부장은 "이미 많은 관리자들이 빠져 나갔다. 인력유출에 비상이다. 요즘은 오히려 현지 관리자들이 그만둘까봐 그들의 눈치를 보면서 일한다"고 토로 했다.

스마트폰 양산에 나설 경우 이같은 부작용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삼성스마트폰 매출 감소로 박장, 박닌의 삼성전자 협력업체들은 생산물량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 부담이 크다.

삼성전자 협력업체 관계자는 "예전에는 잔업이 많아 근로자들이나 관리자급들도 수당을 많이 가져갔다. 최근 물량이 줄면서 일거리가 떨어진 노동자들의 시위가 발생하는등 문제가 심각한데 인재유출까지 더해진다면 타격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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