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 맥주 연 4~5%대 성장 비해 프리미엄 맥주 연 15%씩 성장

베트남의 술자리에 점차 프리미엄 맥주가 많아지고 있다. [사진출처:미디어써클]

베트남의 맥주 소비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소득이 증가하면서 맥주 소비도 '프리미엄'으로 전환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최신결과에 따르면, 베트남에서 15세 이상의 연간 알콜 소비량은 8.3리터로 세계평균 6.6리터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세계 알콜 소비랭킹에서 194개국 중 94위였지만 올해는 64위로 단번에 30위나 뛰었다. 맥주소비가 늘어나면서 고급맥주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경제성장에 따라 소득이 증가하면서 프리미엄 맥주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베트남 주류협회에 따르면 맥주 생산량은 성장률이 점차 둔화되고 있다. 여전히 5~6%대의 높은 성장을 하고 있지만 2010년 이전에는 평균 두 자리수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저가의 맥주시장이 4.8%의 성장을 한 반면, 프리미엄 맥주 시장은 연간 약 15%의 상장을 구가 중이다. 현재 프리미엄 맥주시장은 전체 맥주시장의 30%까지 자리를 차지했다. 불과 4년전인 2014년에 비해 두배이상 성장한 셈이다.

주로 해외 브랜드인 하이네켄, 타이거, 삿포로, 버드와이즈, 칼스버그 등이 프리미엄 맥주시장을 이끌고 있다. 베트남 현지 브랜드로는 하노이프리미엄, 사이공골드 등이 대표적이다. 
하이네켄의 경우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사이공 맥주로 대표되는 사베코 다음으로 생산량이 많다. 지난해 총 40억 리터의 맥주소비량 중 사베코는 17억 리터의 맥주를 생산해 전체 시장의 40%를 점유했다. 하이네켄은 11억 리터 이상으로 28%의 점유율로 뒤를 이었다.

최근 보스턴컨설팅그룹 소비자조사연구센터는 베트남 중산층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월 평균 수입이 714달러 이상인 계층이다. 오는 2020년까지 전체 인구의 30%인 30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현상에 따라 베트남은 프리미엄맥주 개발에 끊임없이 투자를 하고 있다. 삿포로는 연간 1억 리터의 생산공장 설립을 시작했다. 미국의 AB Inbev 역시 베트남에 2개의 생산공장을 가지고 있지만 최근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추가적인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하노이 맥주회사인 하베코와 사이공 맥주회사인 사베코 같은 현지 업체들도 이 대열에 가세했다. 하베코는 하노이프리미엄과 트루크바흐를, 사베코는 사이공스페셜을 통해 매년 15%씩 프리미엄 맥주시장에서 성장을 하고 있다. 

베트남의 맥주 소비량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사진출처:미디어써클]

맥주시장이 고급화 되고 있는 사이 대중적인 맥주의 소비는 몇몇 제품에서 크게 줄어드는 추세다. 예를 들어 하노이 병맥주(450밀리)는 북 베트남에서 가장 대중적인 브랜드다. 성수기 이 맥주는 하베코 제품 총생산량의 70%까지 차지 했지만 지금은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7년을 기준으로 소비량이 6000만 리터가 줄어들었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현지 맥주업체들은 경쟁력 확보에 고심하고 있다. 현지 맥주가 전체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소득이 높아지면서 고급 맥주에 더 많은 지출을 하는 경향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시장의 발전 추세를 따라 잡기 위해 하이엔드 제품의 다양화기 필요하지만 쉽지 않다. 현지 업체들이 제품 다양화에 크게 신경쓰지 않다보니 품질 향상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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