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후 상한가, 유전자 감식 기술력 보유…재무상황도 개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기국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공동성명 서명식'을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만난 이후 여의도에서 가장 핫한 종목으로 '디엔에이링크'가 떠올랐다.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장이 열린 14일 코스닥 종목 중 유일하게 상한가를 기록했다.

지난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북·미 정상회담 공동 성명서에 '미군 전쟁포로의 유해 복구와 송환'이 언급된 것이 디엔에이링크 주가를 끌어올렸다. 

실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북미정상회담의 최대 성과물이 미군 유해발굴‧송환 합의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성명서 약속이 지켜지면 유해 식별 기술력을 보유한 디엔에이링크가 수혜를 누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디엔에이링크는 기존 '단일염기서열반복'(STR) 방식뿐 아니라 세계 최초 '단일염기다형성 대조'(SNP) 기반 개인 식별 DNA 칩(Chip)을 활용한 기술로 보존 상태가 나쁜 환경에서도 유해를 감식할 수 있다.

최근에는 제주 4.3사건 유해 279구에 대한 유전자 감식 업무를 수주하기도 했다. 당시 계약금액은 8억2000만원으로, 1구당 유전자 감식 매출액은 300만원 수준이다.

현재 DMZ와 북한 내 미군 유해는 6000구 수준으로 추산되며, 국군 유해는 12만구 이상인 것으로 파악된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비무장지대의 국군과 해외 참전용사들의 유해 발굴을 우선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경우, 증권가에서는 유해 발굴에 따른 유전자 감식 사업 규모가 총 37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승규 키움증권 연구원은 "디엔에이링크는 과거 2012년과 2015년 6.25 전사자에 대한 유전자 감식 업무를 수행한 경력이 있으며, 제주 4.3사건 유해 유전자 감식 사업 수주를 통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 유해 발굴 사업에서도 비중 있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디엔에이링크는 현재 가장 많은 한국인 DNA 샘플 보유하고 있다. 국책 과제를 통해 약 9만개, KARE Project(Korean Association REsource)를 통해 약 2만개 수준의 한국인 유전체 DB를 확보했다.

특히 어피메트릭스(Affymetrix) 한국인 칩 플랫폼은 올해 5년 연속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의 유전체 정보 구축 국책 과제 대상에 독점 선정됐으며, 보유 중인 유전체 정보는 앞으로 신약개발 공동연구와 맞춤의학 분야에서 활용가치가 높다는 평이다.

올해 1분기 매출은 35억원이며, 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연도별 매출액은 2015년 94억원에서 지난해 145억원까지 늘었고,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80억원에서 9억원 이익으로 흑자전환했다.

한 회계사는 "재무 상황이 좋지는 않지만 개선되는 추세"라며 "사업의 성장성이 충분한 만큼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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