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개방시 베트남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수도

'대결 역사의 종식' 6.12 북미정상회담은 한마디로 세계사의 대전환이었다. 적대와 대결의 역사에서 공존과 협력의 역사로 전환의 첫걸음에 세계가 환영했다. 베트남도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두손들어 환영했다. 다만 이와 별개로 북한정세 변화에 따라 해외투자자본의 유치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레 티 항 항(Le Thi Hang Hang)베트남 외무부 대변인. [사진출처 : BNGVN]

12일 북미 정상회담의 결과에 대해 베트남은 환영의 의사를 표했다. 레 티 항 항 베트남 외무부 대변인은 "베트남은 북한과 미국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협약의 이행을 기대한다. 동시에 동북 아시아와 세계에 평화가 이뤄지기를 희망한"고 밝혔다.
이어 "베트남의 일관된 입장은 비핵화와 평화, 한반도의 안정을 지원하며 국제법에 입각한 평화적 수단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들도 1면에 북미 정상회담을 실시간 기사로 내보내며 많은 관심을 보이며 환영의 뜻을 표했다. 베트남 네티즌들은 소셜미디어등을 통해 '평화의 여정' '성공적인 회담'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호치민이나 하노이등 대도시에서도 한인회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환영 분위기들이 곳곳에서 연출됐다. 일부 한인 음식점들은 이른 낮시간 부터 삼삼오오 모여 회담의 진행과정을 지켜보다 공동합의문에 서명이 끝나는 시점에서는 축하자리가 이어지기도 했다.

하노이에 위치한 평양식당 모습 [사진출처 : 미디어써클]

하노이에 위치한 북한식당인 ‘평양관’에서는 한동안 사람이 뜸했다가 이날 모처럼 낮부터 많은 교포들이 모여 북미 회담에 대한 이야기로 시끌벅적한 광경을 연출했다. 마침 생일을 맞은 테이블을 위해 북한 식당 종업원들의 축하공연이 펼쳐졌다. 공연 마지막 ‘우리의 소원은 통일’과 ‘우리 다시 만나요’를 열창하면서 잠깐이나마 가슴 뭉클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북한 종업원들이 공연을 펼치며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르고 있다 [사진출처 : 미디어써클]

한편, 북한의 정세변화에 따라 베트남의 산업 전반에 대한 경쟁력 약화에 대비할 것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싱가포르 국립대학 부 밍 크웅 박사는 ‘베트남은 다음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는 주제발표를 통해 "베트남은 세계경제와 잘 통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만큼 세계적인 변동도 국내경제에 큰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의 제조업은 2025년까지 완전 자동화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노동집약적 사업은 베트남이나 인도 같은 나라에 돌아갈것"이라며 "북한도 경쟁상대가 될수 있으며 남북 관계의 긍정적인 변동으로 삼성은 계획을 수정해 북한에 많은 투자가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 역시 ‘삼성은 생산공장을 구조조정할 준비가 잘 되어 있으며, 북한의 개성공단 자료에 따르면 인건비가 베트남보다 훨씬 싸다’고 밝혔다.

실제 삼성이나 엘지등 한국의 대기업들이 생산거점으로 삼고 있는 박장, 박닌, 하이퐁 같은 지역에 한국 협력업체들은 남북 평화모드가 이어지면서 삼성등 한국 대기업들의 주문이 중단됐다며 우려를 표했다.

삼성 협력업체 관계자는 "삼성에서 물량주문이 들어오지 않으면서 생산라인의 일부가 가동을 멈추었다"며 "협력업체들 사이에서는 삼성이 베트남에서 생산규모를 축소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비즈니스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