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이 시작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현지시간으로 12일 오전 9시(우리시간 오전 10시) 싱가포르 센토사섬에 위치한 카펠라 호텔에서 처음으로 만나 회담에 들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2분 숙소인 샹그릴라 호텔에서 출발해 15분 뒤 회담장소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은 오전 8시 11분께 전용차를 타고 숙소 세인트레지스 호텔을 나서 8시 32분께 카펠라 호텔에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오전 9시 카펠라호텔에서 만나 성조기와 인공기를 배경으로 '세기의 악수'를 나눴다. 빨간색 넥타이 차림의 트럼프 대통령과 인민복 차림의 김 위원장은 호텔 내부의 양측 회랑을 따라 서로 마주 보며 걸어 갔다가 만나 악수를 나눴다. 서로 마주 볼 때는 다소간 미소를 띠었으나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할 때 굳은 표정으로 악수를 약 8초간 나눴다. 

이후 15분간의 환영의 시간에 트럼프 대통령은 "무한한 영광으로 성공적 회담이 될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여기까지 오는 길이 쉽지 않았지만, 모든 것을 이겨내고 어렵게 이 자리에 왔다"고 화답했다. 

이후 9시 15분부터 10시까지 45분 동안 통역관만 대동한채 일대일 단독회담에 들어갔다. 10시부터 11시 30분까지 확대회담이 열리고 이어 업무 오찬이 이어진다. 확대회담에서 미국 측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장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봐좌관이 배석한다. 북한 측은 김영철 노동당 내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 1부부장, 리수용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이나 리용호 외무상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무오찬에는 미국 측의 경우 판문점 실무협상을 주도한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 대사, 매슈 포틴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등이 참석한다. 북한 측은 성 김 대사의 파트너인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이 추가로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일정은 유동적이지만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후 2시 김 위원장은 출국하고 오후 4시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하고 오후 6시 30분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오전 트위터를 통해 "실무협의가 잘, 신속히 진행됐다"며 " 우리는 모두 곧 과거와 다른 진정한 합의가 나올지 여부를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트윗을 올린지 30여분 후에 다시 트윗을 올려 "증오자들과 패배자들은 내가 (북한과) 회담한다는 사실이 미국에 큰 손실이라고 말한다"며 "우리는 (북한에 억류된) 인질들이 귀국하게 했고, (북한 핵과 미사일) 실험과 연구, 모든 미사일 발사가 멈췄다. 처음부터 나에 대해 잘못 말해온 이런 전문가들은 다른 할 말이 없다. 우리는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밤중 싱가포르 관광지를 2시간 20여분 가량 시찰했다. 김 위원장은 11일 오후 9시 호텔을 출발해 시찰일정을 소화하고 오후 11시 21분께 숙소인 세인트레지스 호텔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은 수행원과 함께  마리나베이 샌즈의 식물원 가든스 바이 더 베이 및 플라워 돔, 스카이 파크 전망대, 에스플러네이드를 순서대로 둘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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