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는 상당수의 대내외 이벤트들을 소화해야 하는 한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2일에는 북미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고 12~13일은 미국 FOMC 회의, 13~14일은 ECB 통화정책회의가 열린다. 주말인 15일에는 미국 행정부의 중국 수입품 500억달러 관세 발효 여부가 결정되고 러시아월드컵 개막전이 개최된다. 국내에서는 13일에 지방선거가 실시되고, 두 번째 목요일인 14일은 6월 트리플 위칭데이를 맞게 된다.

다양한 이벤트들의 결과와 이에 대한 시장반응을 확인해야 하는 시기라고 할 수 있는데 이중 특히 중요한 변수는 연준의 통화정책과 달러화의 방향 그리고 북미회담 결과 등으로 관측되고 있다.

우선 미국 연준의 FOMC 회의와 관련해 연반기금 선물시장에 반영된 6월 금리인상 확률은 90%를 넘어서고 있어 6월 금리인상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시장의 관심사는 금리인상 자체보다는 향후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횟수로 쏠리고 있는데 이와 관련 주요 가늠자는 연준의 점도표 수정 여부이다.

최근 발표된 5월 FOMC 회의록에서 연준이 미국 물가의 상승을 일시적 현상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로서는 기존 점도표의 금리인상 전망인 연내 세 차례 인상을 유지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CB 통화정책 회의의 주요 관심사는 양적완화(QE) 연장 또는 중단 시기에 대한 언급 여부이다. 최근 시장에서는 이탈리아 등 유럽의 정정불안과 유로존 경기지표의 둔화 조짐 등으로 인해 ECB가 통화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으로 치우쳐져 있었다.

반면, 최근 ECB내에서 자산매입을 단계적으로 줄이는 의견이 시사되면서 현재는 결과를 확인해야 하는 상황으로 달라지고 있다. 아직 유로존 경기 흐름이 부진하다는 점과 이탈리아 정치 불확실성도 여전히 해소되지 못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이번 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 스케줄이 구체적으로 제시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양적완화 축소 시기가 언급될 경우 유로존 주요국 국채 금리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은 유로존 경기 측면에서 부담스럽다. 반면 6월 FOMC에서 연준이 올해 연내 세차례의 금리 인상 전망을 유지하고, ECB가 향후 자산매입의 단계적 축소 가능성을 시사할 경우 이는 달러화 강세 압력 완화 또는 약세 전환 환경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호악재의 양면성을 띠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2분기 들어 달러강세와 맞물린 유로존 리스크가 비달러 자산인 이머징마켓 금융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던 상황이기 때문이다. 미국과 유로존의 통화정책 방향은 달러화의 약세를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동성 측면에서는 바라보면 이머징마켓으로 외국인 자금 유입을 이끌 수 있는 환경으로 기대된다.

한편,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개최될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서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완화시켜 주는 주요 계기가 될 수 있을지가 관심의 대상이다.

북미 정상회담 자체가 그동안 주가 상승폭이 확대된 남북 경협 관련주에 대한 새로운 모멘텀이 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코리아 디스카운트 완화를 이끌 수 있는 성과물로 시장에서 평가받게 될 경우 국내증시 전반에 대한 밸류에이션 재평가의 주요 계기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유화증권 투자분석팀 김승한 팀장

저작권자 © 비즈니스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