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특구 법안 두고 반중감정 폭발..곳곳에서 폭력 시위

호치민시에서 거리로 쏟아져 나온 시위대와 이를 막고 있는 경찰. [사진출처 : 브이엔프레스]

주말 내내 베트남 전역이 들끓었다. 폭력적인 시위가 곳곳에서 벌어졌다. 베트남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경제특구 조성 관련 법안처리 때문이다.

당초 오는 15일 국회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됐던 특별행정 경제구역 조성 관련 법안은 반돈, 반반, 푸꾸옥등 지역을 대상으로 외국인 투자자에게 최장 99년간 토지임대를 허용하는 것이 골자다. 기존 토지의 소유권은 50년이다. 

하지만 경제특구 조성법안과 관련해 반중 감정이 폭발했다. 그 동안에도 중부 다낭, 꽝남등에서 중국인들이 대대적으로 토지를 매입해 문제가 되어 왔다. 호치민과 하노이등 대도시나 대표적인 휴양지인 나트랑에서 중국인들이 막대한 자본을 앞세워 거대 상권을 독점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때문에 특별 경제구역 역시 대부분의 토지를 중국인들이 사들일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그 동안 베트남은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싼 분쟁이 끊임없이 벌어졌다. 이번 법안과 관련해 사회저변에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었던 반중감정이 폭발한 것이다.

빈투안 인민위원회 앞에서 차량이 불타고 있다.[사진출처 : 브이엔 프레스]

호치민시, 칸 호아, 다낭, 빈투안 같은 곳에서는 거리에 시민들이 쏟아져 나와 시위에 동참했다. 시위참가자들은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쯔엉사군도, 호앙사군도와 베트남을 연호했다. 

폭력적인 시위로 번진곳도 나타났다. 빈 투안에서는 수백명의 사람들이 고속도로를 점거하고 인민위원회 앞에서 차를 불태우고 돌로 시위를 막는 공안들을 공격했다. 이과정에서 인민위원회의 공공차량과 유리문, 울타리가 파손됐으며 수십명의 시위자들이 체포, 연행됐다.

빈 투안 공안사무실 차량이 시위대에게 공격당했다 [사진출처 : 브이에프레스]

소셜미디어에서는 시위상황을 생중계하거나 "정부가 중국에 나라를 팔아넘긴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베트남 정부는 경제특구 관련법안을 10월로 연기하고 법안 수정안을 다시 제출하기로 했다. 또 수정안에는 경제특구의 토지임대 조항을 아예 넣지 않기로 했다.

하노이에 사는 도안씨는 "중국은 수백년동안 베트남을 끊임없이 침략해 왔다. 이제 막대한 자본을 이용해 베트남을 토지를 사들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자본에게 유리한 법안을 통과시키는 정부를 이해할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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