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글로벌 원자재 시장의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세계 2대 경제국인 중국이 이제 서방이 정한 가격을 그대로 받아 들이는 가격 수용자(price-taker)가 아닌 가격 결정자(price-maker)가 되겠다는 목표다. 

지난 몇 개월 동안 중국 거래소들은 주요 원자재의 파생상품 시장을 개방했다. 상하이국제에너지거래소는 원유 선물, 다롄원자재거래소는 철광석 선물, 아시아태평양거래소(APEX)는 팜 올레인유(palm olein) 선물 시장이 생겼다. APEX는 싱가포르에 위치한 중국 자본 거래소다. 

CNBC에 따르면 APEX는 단순히 중국 선물시장 참여자들을 위한 역외 거래소가 아니다. 다롄원자재거래소에서 현재 거래되는 위안 표시 팜올레인 선물상품을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APEX의 유진 저우 최고경영자(CEO)는 "차익거래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모든 거래소에서 거래 규모를 늘리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에는 상하이 국제에너지거래소가 위안화 표시 원유선물 상품을 출시했다. 5월에는 다롄원자재거래소가 철광석 선물시장을 개방했고 국제트레이더들이 더 많은 선물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전망이다. APEX는 위안화 선물상품 출시를 계획 중으로 고무, 대두유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저우 CEO는 말했다. 

물론 위안화로 표시되는 원유, 철광석 선물에 대한 비관적 시각도 있다. 중국 자본시장이 완전 개방되지 않았기 때문에 위안화 환율이 여전히 불안한 요인을 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국 원자재 시장은 기관이 아니라 수 많은 개미 투자자들 중심으로 투기세력이 판치고 있다는 우려가 크다. 

이러한 우려에도 중국은 거대한 거래규모로 인해 강력한 유동성을 가진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결국 거대한 시장이 국제 트레이더들을 유인해 중국 원자재 시장이 새로운 글로벌 벤치마크(기준)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저우 CEO는 "중국 거래소들이 잠재적으로 고객들의 (투자) 행동을 바꿀 것"이라며 "이러한 행동 변화는 장기적으로 일어난다"고 말했다. APEX는 중국의 위안화 국제화에 도움을 주고 '일대일로'에 기여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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