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대출, 전체 산업대출 증가액의 43.2% 차지

올해 1분기 산업대출 증가 폭이 전 분기보다 커졌다. 증가액 절반 가까이를 부동산 대출이 차지했다. 제조업 대출도 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며 전체 산업대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18년 1분기 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을 보면 지난 3월 말 예금취급기관 산업대출 잔액은 1069조8000억원으로 석 달 사이 18조3000억원 증가했다.

산업대출은 개인사업자(자영업자)를 포함한 기업, 공공기관, 정부 등이 은행, 상호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예금을 취급하는 금융회사에서 빌린 돈을 의미한다.

전 분기 대비 산업대출 증가액은 작년 2분기 14조3000억원에서 3분기 20조6000억원으로 확대됐다. 4분기에는 15조원으로 쪼그라들었으나 올해 들어 다시 몸집을 키웠다. 전년 동기 대비 산업대출 증가율은 6.8%로, 작년 1분기(4.4%) 이후 매 분기 증가세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대출이 341조7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4조2000억원 늘었다. 제조업 대출은 작년 1분기(6조2000억원)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2016년 하반기부터 조선업 구조조정 등으로 제조업 대출 증가세가 둔화했다가 구조조정 이슈가 어느 정도 일단락된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중에선 석유·화학·의약품·플라스틱(+1조2000억원), 금속가공제품·기계장비(+1조3000억원)를 중심으로 대출 규모가 늘었다. 서비스업 대출은 11조8000억원 늘어난 630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부동산업 대출이 7조9000억원 늘며 증가세를 주도했다. 부동산업 대출은 작년 2분기 6조8000억원 이후 3분기 9조7000억원, 4분기 8조5000억원 늘었다가 증가 폭을 줄였다.

그런데도 여전히 1분기 전체 산업대출 증가액의 43.2%가 부동산 대출이었다. 아울러 전체 산업대출에서 부동산업 대출(209조원)은 19.5%를 차지해 세부업종 중 가장 덩치가 컸다.

서비스업에서는 도·소매, 숙박및음식점업 대출(+3조9000억원) 증가 폭도 두드러졌다. 건설업(40조7000억원) 대출은 1조3000억원 늘었다.

기관별로 보면 예금은행 대출(857조원)이 13조3000억원, 수출입은행·상호저축은행·신용협동조합·새마을금고·상호금융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 산업대출(212조9000억원)이 5조원씩 각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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