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말 국내 주식시장은 대내외적으로 호재요인들이 우세해진 국면으로 관측된다. 지난 주말 전격적으로 남북 정상회담이 개최된 데 이어 북한과의 정상회담을 취소했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다시 시사함에 따라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험 고조 우려가 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주 사우디와 러시아 에너지 장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를 중심으로 제한적인 증산을 검토중이라는 소식을 발표했다. 이로 인해 WTI 유가는 최근 한주간 약 6% 급락세를 기록했다.

이번 증산 검토의 배경은 지나친 유가 상승으로 글로벌 원유 수요가 둔화될 경우 이는 결국 유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 출발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6월 22일로 예정된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기 총회까지 국제유가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커진 상황이다.

하지만 OPEC과 러시아가 긍극적으로 바라는 것은 국제유가의 일정수준 범위 내의 안정이다. 또한 유가 하락은 물가상승 압력 완화를 통해 및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압력 완화와 달러강세 압력 완화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환경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지난 2월부터 4개월째 매도우위를 기록 중인 외국인 투자자들이 최근 국내 거래소시장에서 일주일간 약 5000억원 이상의 순매수로 전환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를 중심으로 IT섹터에 대해서는 약 8000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해 시장 전체의 순매수 규모를 넘어서고 있다.

이같은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에 대한 배경을 찾아보면 우선 중국 A주의 MSCI 이머징마켓 지수 편입과 연결지어 볼 수 있을 듯하다. 중국 A주의 MSCI 이머징마켓 지수 편입 전체 비중인 5%를 6월 1일과 9월 1일 각각 2.5%씩 나누어 반영하게 되는데 이에 따른 신흥국 내 외국인 포트폴리오의 1차 조정 마무리 과정 진입 영향으로 관측되고 있다.

또한 두 번째는 미국 반도체 제조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러지의 실적 전망치 상향 조정으로 반도체 경기 호황 정점 임박에 대한 우려가 완화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마이크론 테크놀러지는 지난주 개최된 ‘2018 애널리스트 & 투자자 이벤트’를 통해 올해 3분기(3~5월) 매출 가이던스를 기존 72억~76억달러에서 77억~78억 달러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관련 IT 기업들에 대한 투자심리 개선 영향도 맞물린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반도체 DRAM 시장의 M/S는 삼성전자 45%, SK하이닉스 28%, 마이크론 23%로 국내 2개사가 DRAM 시장 점유율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은 간과하지 말아야 할 부분이다.

물론 대외적으로 신흥국들의 통화 약세 흐름과 일부 남유럽 국가들의 정정 불안은 대외 리스크 요인으로 남겨 두어야 한다.

그러나 국제유가 반락에 따른 미국 물가상승 압력 및 달러강세 압력 완화 기대, 주말 전격 개최된 남북정상회담 이후 6월 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 증가, 중국의 MSCI 신흥시장 편입에 따른 외국인의 1차 포트폴리오 조정 마무리 등은 국내증시 투자심리 개선 기대요인이다.

특히 최근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 조짐은 국내 반도체 중심 IT섹터의 미국 IT섹터와의 디커플링 완화 기대요인이라는 점을 고려하는 시장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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